▲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1월 11일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28호로 지정했다.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석탑 전형양식이 변화해가는 과도기적 요소를 지닌 석탑이다. 9세기 혹은 10세기 초 석탑은 앞선 시대보다 석탑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 석탑은 이런 흐름과 달리 규모가 큰 편이다.

이 석탑은 또 기초부 판축 축조방식이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다. 한 단마다 잡석과 진흙을 다지고 불을 지펴 굳히는 방식으로 축조했다. 기단부 적심(積心) 안에서 지진구(地鎭具)가 출토된 것도 특이한 점이다.

높이 6.12m 규모에 총 35매의 부재로 구성된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1980년 이전까지 기단부와 탑신부 일부 부재가 소실된 채 방치돼 있다가 1980년 남은 부재를 활용해 복원됐다. 소실된 부재는 새 부재를 다음어 조립했다.

문화재청은 “파손되고 결손된 부재를 새 재료로 보강·보충해 구 재료와 이질감은 있지만, 처음으로 신라 석탑 기초부 형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를 실시한 석탑이라는 점과 그 형태가 정연하고 적절한 비례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미탄사(味呑寺)는 “황룡사 남쪽에 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어 고려 후기까지 경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한 결과 문지(門址)도 2차례 이상 중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