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하례법회 후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계종 총무원 홍보국>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멸빈자 사면을 언급했다. 1월 3일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신년하례법회’에서의 일이다.

종정 진제 스님은 신년하례법회 교시를 통해 “우리 승가에 함께 수행했던 소외된 도반들도 다 같은 일불제자(一佛弟子)”라며, “이제는 애민섭수(哀愍攝受)하여 불교중흥의 대장정에 동참하는 기회를 부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멸빈자 사면을 에둘러 표현한 종정의 교시에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신년하례 인사말에서 “종정 예하의 가르침을 성심으로 받들겠다”고 답했다. 스님은 “종헌 종법에 입각한 여법한 사면을 통해 대화합의 길을 열고, 종단의 원융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 뜻을 실천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신년하례법회에서 종정과 총무원장이 멸빈자 사면 뜻을 밝힘에 따라 대사면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멸빈자 사면은 종헌 개정이 필요하지만, 서의현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재심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듯 94년 종단 개혁 과정에서 멸빈된 이들에 대한 조계종 종도들의 반발도 작지 않다.

이와 관련, 3월에 열릴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가 눈길을 끈다. 종헌종법제개정특별위원회가 논의 중인 ‘종단화합조치특별법 제정안’이 발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특별법은 94년 종단개혁 멸빈자 사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신년하례법회는 ‘헌향·헌다’에 이어 통알, 하례, 종정 신년 교시, 원로의원 신년하례, 총무원장 신년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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