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공방에서 일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된 아미타삼존상.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2013년부터 실시한 금동불상 조사 사업의 결과가 담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 2》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금동아미타삼존불상과 금동관음보살좌상 등 금동불 4점의 사진과 3D 스캔 사진, 실측도면, 복장물(腹藏物)의 기초 자료, 성분 분석 결과 등이 수록됐다.

보고서에 수록된 금동아미타불좌상, 금동관음보살입상, 금동대세지보살입상은 그동안 서로 양식적으로 유사하고 인상이 비슷해 일괄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박물관에 입수된 경위가 달라 판단에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복장물과 금속 성분 분석을 통해 세 점이 같은 공방에서 일괄로 조성된 삼존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살상의 복장물을 조사한 결과 삼존불의 조성과 복장물 납입은 1333년에 이루어졌으며, 불상 조상의 주요 발원자는 장현(張鉉)과 처 선씨(宣氏)이고, 복장물 납입에는 김진(金稹), 이겸(李謙) 등 고위 관료를 포함해 수백 명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조선 초기에 조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금동관음보살좌상에서는 《조상경(造像經)》의 내용을 충실히 따라 납입된 후령통(喉鈴筒), 진언(眞言), 직물 등의 복장물이 발견되었다. 이 중에는 조선 전기 직물 편과 조선 후기 직물 편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복장물을 최소한 두 차례, 즉 15세기와 17세기에 납입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보고서에는 4점의 불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물에 대한 상세한 기술과 직물류, 목재 및 유기물 분석 결과를 포함한 조사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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