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에게 법정 스님이 지은 동화책을 읽어주는 버마 따비에 자원활동가. <사진=맑고향기롭게>

법정 스님이 지은 동화책이 버마어로 번역돼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보급됐다.

맑고향기롭게(이사장 덕일 스님)는 ‘버마 어린이와 함께 꾸는 꿈, 따비에’(버마 대표 마웅저·한국대표 정보임, 이하 따비에)와 함께 △자비로운 노스님 △어리석은 부자 △지혜 주머니 이야기 △머리가 두 개 달린 새 △노인을 버리는 나라 등 법정 스님의 동화책 《슬기로운 동화나라》에 수록된 다섯 이야기와 생텍쥐페리 원작 《어린왕자》를 각 1,000권씩 버마어로 번역해 국립도서관, 마을도서관, 에이즈센터, 한센병센터, 학교 등 현지 450개 어린이 교육 기관에 무료로 배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번역 보급 작업은 버마(미얀마)에서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마웅저 대표와 카이몬 사무국장이 번역 작업을 시작해 9월 초 인쇄와 제본 작업을 마쳤으며, 10월부터 도서관과 어린이 교육기관에 무료 배포를 시작했다. 12월까지 80%를 보급했다.

법정 스님 동화 잔여분은 이 달에 분쟁지역과 태국-버마 국경지대에 있는 난민촌 어린이 교육 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어린 왕자》는 현재 번역 작업이 마무리돼 이달 출간 예정이다.

이번 법정 스님 동화 버마어 번역 출판 사업은 (사)맑고향기롭게가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길상사 경내에서 펼치고 있는 녹색나눔장터의 수익금으로 진행됐다. 맑고향기롭게와 따비에는 장기간의 출판 자유 억압으로 책이 부족한 버마에 어린이, 청소년이 읽을 만한 좋은 한국 동화책을 버마어로 번역·출간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맑고향기롭게 이사장 덕일 스님은 “법정 스님이 생전에 우리말(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불교경전 역경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집필하셨다”며, “이번 사업은 책이 부족한 버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동화책을 보급하고 한국문화를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맑고향기롭게와 함께 사업을 진행한 따비에는 버마 어린이ㆍ청소년의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과 어린이ㆍ청소년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힘쓰는 비영리민간단체다. 대표인 마웅저 씨는 버마의 민주화 운동가로 지난해 ‘올해의 아시아 필란트로피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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