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행태 바로 잡아
 국민과 불교대중 위한
 참된 지도부 들어서야


새해를 맞이하면 희망을 이야기하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불교적인 입장에서는 옳은 이야기는 아니다. 인과의 법칙이 역연한 부처님 가르침에 따르면 새해의 희망은 결국 지난해에 내가 무슨 인연을 지었는가에 따라서 결정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새해의 희망을 이야기하려면 지난해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돌아봐야 한다.

지난해에는 나라는 물론 불교계에도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났지만 그 중에서도 불교의 정체성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일은 선학원 교무이사인 한북스님에 대한 전강취소 논란이다. 조계종 고시위원장이며 대강백인 지안스님으로부터 강맥을 전수받은 한북스님의 전강을 취소하라는 압력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북스님의 전강을 취소하라는 이유가 선학원이사이고 조계종으로부터 멸빈의 징계를 받았다는 것이다. 한북스님이 조계종으로부터 멸빈의 징계를 받은 이유는 범계행위를 했다거나 수행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불교적인 것이 아니다. 조계종이 일방적으로 제정한 법인법에 대해 선학원이 반발하자, 선학원의 임원으로 재직했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징계를 당한 것이다.

강맥을 전수받는 것은 스승으로부터 부처님 가르침을 논강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다고 인정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강맥을 전수받을 수행과 공부를 했는가를 이야기하지 않고 단지 선학원 이사라서 전강을 취소해야 한다는 발상은 대한불교조계종이 불교의 정체성을 잇고 있는 집단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자승원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리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하였고, 국민들은 마음에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자승원장 집행부의 비불교적인 행태로 인해 종도와 불교대중들은 물론 일반국민들까지도 불교계에 등을 돌리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것과, 그로 인하여 불교인구가 10년 만에 300여만명이 줄어드는 불교역사상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참회나 사과도 없다.

새해에는 나라도 그렇고, 불교계도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 잘못은 자신들이 저질러놓고 그 잘못된 행위를 지적하는 사람에게 종북행위자, 해종행위자라고 하면서 오히려 징계를 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바로잡는 개혁운동이 일어나야 희망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정유년에는 국정을 농단한 정권이 국민들에 의해 탄핵이 된 이후,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이게 나라냐?”라고 외치면서 촛불을 든 국민들에 의해 국민이 주권을 가지는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함성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불교종단의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도 정유년에 예정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부처님 가르침을 농단한 불교종단의 수장도 그에 따른 인과법이 역연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불교대중은 “이게 불교종단이냐?”고 외치면서 촛불을 들고 탄핵해야 한다. 그리고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 수행하는 종단 수장을 대중의 힘으로 선출해야 한다.

새해에는 나라와 불교계 모두 비정상적인 행태들이 사라지고, 국민을 위하고 불교대중을 위한 정권과 종단 집행부가 들어서서 모두가 희망과 행복을 만끽하는 기쁨을 누리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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