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은 세밑 정유년 신년법어를 발표하고 “불자 여러분들은 잡귀를 쫓고,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고, 오덕(五德) 등을 의미하는 닭의 좋은 이미지를 본받고자 하였던, 조상들의 뜻을 승
▲ 태고종 혜초 종정
화시켜서, 지난 시절의 혼란과 격동의 묵은 감정이나 슬픔을 모두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이하자”고 말했다.

혜초 종정은 또 출가자들에겐 “새벽 닭 울음소리가 담고 있는 의미를 마음의 경구로 삼아 어느 한 순간도 헛된 마구니의 장난에 끌리지 말고 쉼 없는 정진에 진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혜초 종정은 “새해엔 온누리가 안온하고, 남북은 평화통일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년법어 전문.

정유년 신년법어

정유새해를 맞이하여 온 세상에 힘찬 닭울음소리 상서롭고, 새 희망의 나라 건설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노래 소리에 온 천지가 진동하네.

 

닭은 새벽을 알리고 빛을 부르는 상서로운 동물(瑞鳥)로 여겨왔을 뿐만 아니라 잡귀를 쫓고(逐鬼),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고(辟邪), 복을 부르는 오덕(五德)을 가진 선견지명이 있어 미래에 대한 대처능력이 있는 동물로 상징되어 오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사회의 총체적인 문제가 어느 정도인지 되돌아보면, 국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여명의 닭울음소리는 들리지 않고, 관용과 번영을 위한 포괄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 가치의 정수를 지키지는 못하며, 양심과 도덕적으로도 타락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불자여러분들은 잡귀를 쫓고(逐鬼), 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치고(辟邪), 오덕(五德) 등을 의미하는 닭의 좋은 이미지를 본받고자 하였던, 조상들의 뜻을 승화시켜서, 지난시절의 혼란과 격동의 묵은 감정이나 슬픔은 모두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의 각오로 새해를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수행자들은 은근한 인내와 끈기로 무장하고, 닭 울음소리가 새벽을 알리는 새로운 세상의 시작. 즉 희생정신을 가진 정의선언, 깨달음, 위인의 탄생을 알리는 의미도 담고 있음을 마음의 경구(警句)로 삼아서, 어느 한순간도 헛된 마구니의 장난에 끌리지 말고 쉼 없는 정진에 진력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금년은 국가의 새 지도자를 선출하는 중요한 시점임을 착안하여, 국민 모두가 큰 일이 닥쳤을 때 경거망동하지 말고, 두렵고 신중한 마음으로(臨事而懼) 사회의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 모두 단결하여 제구포신(除舊布新)하는 마음으로 질곡(桎梏)의 통사(通史)를 딛고 일어나 새로운 희망으로 삼국을 통일한 신라건국신화의 서조(瑞鳥)인 닭의 기운이 새로운 도약의 에너지로 힘차게 넘쳐나서, 새해에는 온 누리는 안온하고, 남북은 평화통일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불기2561(2017)년 새해 아침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慧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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