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오산 고속도로 수도사 통과구간 노선 현황도. <사진=수도사>

경기도 광주 수도사(주지 청호 스님)가 “이천-오산 고속도로 건설로 사찰이 존폐 기로에 서 있다”며 “수도사 대중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시행사인 금호산업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12월 20일 밝혔다.

수도사에 따르면 이천-오산 고속도로는 도량 앞 80m 지점을 통과한다.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차량이 지나다니면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는 물론 사찰 조망 차폐, 경관 훼손, 대기 오염 등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천-오산 고속도로는 고속국도 400호선인 수도권 제2 순환고속도로의 일부로,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분기점에서 봉담-동탄 고속도로 동탄분기점을 연결하는 연장 29.7km의 왕복 4차선 고속도로다. 민자로 건설되며 2021년 12월 개통 예정이다.

수도사는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알려진 이후 여러 차례 사찰 입장을 전달하고 성실하게 협의에 임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시행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시행사인 금호산업은 제대로 협의에 임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수도사는 또 “국회, 국민권익위원회, 국토교통부 등 국가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지난 11월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여러 차례 항의집회를 개최하는 등 수행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관계 당국과 시공업체가 무성의한 답변으로 대책 마련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사 주지 청호 스님은 “초고압 송전탑이 사찰 뒷산에 자리한데 이어, 사찰 앞에 대형 도로가 개설될 예정이어서 수행환경 파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 봉착했다”며, “수행환경 수호의 결연한 의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공업체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이번 1인 시위는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관계 당국과 시공업체가 수도사 대중이 납득할 만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1인 시위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호 스님은 1인 시위 첫날인 22일 낮 12시 금호아시아나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수도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절로 조선시대에 폐사 위기에 처했다가 철종 때 영의정 김좌근이 중창했다. 일제 강점기인 1943년 중수된 수도사는 수행과 지역포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수도사 목조보살좌상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08호로 지정됐다.

▲ 사찰 뒷산으로 고압선이 지나가 수행환경 침해를 겪고 있는 수도사는 도량 앞 80m 지점을 지나는 고속도로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폐사 위기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수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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