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중생들의 병이 같지 않다는 것에 따라 모두 법약(法藥)1)으로 고치시며, 중생들의 마음을 법약에 의해 모두 방편(方便)2)으로 만족케 하신다. -화엄경(華嚴經)

236. 부처님께서 제자에게 이르셨다. 연금사가 한 종류의 금을 가지고 생각에 따라 갖가지 영락(瓔珞)3)을 만들면, 자물쇠, 고리, 비녀, 종, 천관(天冠)4) 등의 차별이 생기지만, 그 어느 것도 금(金)의 속성은 떠나지 않는다.
여래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불도(佛道)를 가지고 중생을 따라 여러 종류로 분별하여 설법하신다. 예를 들면, 하나의 식(識)을 분별하여 6식(六識)5)으로 설법하고, 하나의 대상을 분별하여 6경(六境)6)으로 설법하신다. 이것은 중생을 위하여 분별하신 것이다. -열반경(涅槃經)

237. 문수사리야, 여래는 중생들을 불쌍하고 가엽게 여기는 까닭에 세상에 나타나시며,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한 까닭에 세상에 나타나시며,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기 위한 까닭에 세상에 나타나신다. 중생들의 본성[種性]과 원하고 좋아하는 것[願樂]에 차별이 있으며 각기 같지 않기 때문에 여래께서는 그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따라서 갖가지 상호(相好)7)의 몸을 나타내시고 설법 교화하여 중생들이 불법(佛法)에 들어가 도(道)를 성취하도록 하신다. -대승백복장엄경(大乘百福莊嚴經)

238.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심성(心性)이 각기 같지 않다는 것을 아시고 거기에 응하여 제도하시는데, 이와 같이 설법하신다. 인색한 자에게는 보시를 찬양하시며, 금계(禁戒)를 깨뜨리는 자에게는 계(戒)를 찬양하시며, 노여움이 많은 자에게는 인욕(忍辱)을 찬양하시며, 게으른 자에게는 정진(精進)을 찬양하시며, 마음이 어지러운 자에게는 선정(禪定)을 찬양하시며, 어리석은 자에게는 지혜(智慧)를 찬양하시며, 어질지 않은 자에게는 자비로움을 찬양하시며, 성내며 해치는 자에게는 대비(大悲)를 찬양하시며, 우울하고 슬퍼하는 자에게는 기쁨을 찬양하시며, 마음이 비뚤어진 자에게는 버리는 일을 찬양하신다. 이렇게 순서를 따라 차례로 닦아 여러 불법을 갖추게 하신다. -화엄경(華嚴經)

239. 부처님께서는 성문(聲聞) 혹은 독각(獨覺)의 도를 나타내기도 하시고, 혹은 성불(成佛)한 모든 장엄을 나타내기도 하신다. 이와 같이 삼승(三乘)8)의 가르침을 여시고, 중생을 무량겁(無量劫)9)에 걸쳐 널리 제도하시지만, 중생의 형상이 각기 다르고, 행업(行業)10)과 음성이 또한 끝이 없어서 이처럼 일체에 모두 능히 화신(化身)11)으로 나타나신다. -화엄경(華嚴經)

각주
1)세상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가르침의 약.
2)중생의 이익을 위한 수단.
3)부처님과 보살의 신체를 장식하는 것.
4)훌륭한 보석 관.
5)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6종류의 인식작용인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6)육근(六根)의 대상인 색경(色境), 성경(聲境), 향경(香境), 미경(味鏡), 촉경(觸境), 법경(法鏡).
7)부처님 신체에 구비되어 있는 특징인 32상(相)과 80종호(種好).
8)깨달음에 이르는 3가지 실천법. 승(乘)이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수단으로서의 가르침. 성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乘)이라는 세 가지 실천 방법. 성문승은 스스로 깨달음에 힘쓰는 성자를 위해 특별히 설해지는 가르침, 연각승은 혼자서 깨닫는 경지에 도달하는 교화(敎化), 보살승은 대승불교도가 이전의 비구나 사문의 입장을 성문승, 연각승 또는 합쳐서 이승(二乘)이라 칭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칭한 것으로, 그 특징은 많은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을 주안으로 하는 이타행(利他行)에 있음.
9)헤아릴 수 없는 무한한 시간. 겁(劫)은 측정할 수 없는 긴 시간으로, 개자겁(芥子劫)은 사방 40리의 성안에 개자(芥子)를 가득 채우고 100년마다 한 알씩 집어내어 그 개자가 다 없어져도 다하지 않는 긴 시간을 말하고, 반석겁(磐石劫)은 둘레가 사방 40리나 되는 바위를 100년마다 한 번씩 엷은 옷으로 스쳐서 마침내 그 바위가 닳아 없어져도 다하지 않는 긴 시간을 말함.
10)신(身), 구(口), 의(意)로 발동하는 행위, 행동, 작용.
11)임시로 모습을 나타낸 부처님. 중생을 구제하려고 부처님 자신이 중생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나타난 것. 응신(應身)이라고도 함. 응신과 화신을 구별하는 경우, 응신은 수행이 높은 자에 앞에 나타나는 모습이고, 화신은 수행이 낮은 자, 혹은 인간 이외의 것으로 앞에 나타난 모습.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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