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는 행복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이 진리, 미묘하고도 온갖 것에 스민 진리 즉 모든 것의 신성함에 주파수를 맞춰 감응할 줄 아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생생히 살아있게 되고 존경과 사랑으로 가득 찹니다.”

티베트 스님 아남 툽텐 린포체가 전하는 삶의 지혜, 평화의 비결이 담긴 설법집이 발간됐다. 즐거운 순간과 기쁜 순간만이 나의 삶이고 고통스러운 순간과 괴로운 순간은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뭇 대중들에게 건네는 그의 조언은 이렇다. 《모든 순간 껴안기》.

지은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했던 대중설법을 중심으로 책을 엮었다. 그는 설법장에서 사람들에게 질문을 자주 던지는데, 그 질문은 때로 삶 전체에 울림을 줄 정도로 강력하다. 이를테면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 삶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지금 삶이 재미있습니까?”, “살면서 한 번이라도 진짜 행복, 즉 어떤 형태의 성공, 이득, 성취, 안전, 안락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 행복을 느껴 본 적이 있습니까?”,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같은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된다. 돈이나 지위로는 내면의 공허를 채울 수 없음을, 세상에 저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무아(無我)의 진리를, 세상에 변하지 않는 실체는 없다는 무상(無常)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아남 툽텐 린포체가 옆에서 말하는 것 같이 고조곤한 말투의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의 한계와 신경증, 비겁함, 두려움, 불안, 집착도 온전히 껴안으라는 수행자의 조언이 마음에 닿는다. 우리가 할 일은, 그 헛된 실체를 알아차리고, 지금 내 모습 그대로 주위 모든 존재와 사랑을 나누며 조건 없는 행복을 누리라는 메시지와 함께.

임희근 옮김 | 담앤북스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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