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회장 백제 스님으로부터 영주불교사암연합회기를 전해받은 회장 원명 스님이 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영주불교사암연합회(회장 원명 스님)가 창립법회를 봉행하고 연합회 결성을 대내외에 알리며 활동을 본격화했다.

영주불교사암연합회는 12월 5일 오후 6시 영주 벨리나웨딩홀에서 ‘영주불교사암연합회 결성 및 회장 취임 축하 특별법회’를 봉행했다.

벽파 스님(약지암 주지)의 타종으로 시작된 이날 법회는 경과보고, 회기 입장 및 전달, 회장 약력 소개, 회장 취임사, 임원 소개, 축사, 법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회장 원명 스님은 취임사에서 “육상원융(六相圓融)한 연기관에 입각한 평등과 조화를 강조한 의상 스님의 화엄철학이 현재 우리나라에 만연한 여러 모순과 욕망의 늪에 빠져 허덕이는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 인사들의 미망심을 치유할 수 있는 이 시대 마지막 대안이 될 것”이라며, “연합회는 백초(百草)가 일미(一味)로 하나 되어 세계만방의 모든 중생이 한 뿌리임을 천명해서 사회 모순을 극복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우리가 일불제자로서 시대적 소임을 다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수행과 공부, 그리고 희생정신이 없으면 안 된다”며, “낮은 자세로 세상에 나아가 세상살이에 힘든 이들의 손발이 되고 그들을 위로하는 이 시대의 구세보살이 되자”고 대중 스님들에게 당부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월탄 스님은 법어에서 “만공 스님 부도에 ‘아무리 옳고 좋은 생각이라도 한 번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千思不如一行〕’는 글이 새겨져 있다”며, “모든 어른들을 내 부모같이, 모든 아들딸을 내 아들딸 같이 생각하고 항상 동체대비(同體大悲)라는 생각으로 정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또 “우리는 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수행하지 못해 중생들을 제도하지 못한 걸 반성하고, 한 가지라도 옳은 것을 실천해 우리가 잃어버린 만덕(萬德)을 갖춘 부처님으로 살아가자”고 말했다.

▲ 조계종 원로의원 월탄 스님이 영주불교사암연합회 창립을 축하하며 법문하고 있다.

▲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는 영주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원명 스님.

▲ 영주불교사암연합회는 첫 사업으로 영주시에 불우이웃돕기 백미 1,000kg을 전달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우리 지역은 예로부터 원효 스님과 의상 스님의 통불교 사상을 이어받아 실천 수행해 온 곳”이라며,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과 전법도생을 위해 종파를 초월한 대덕 스님들이 한마음으로 영주불교사암연합회를 창립한 것은 부처님의 큰 자비”라고 말했다.

이화춘 영주 신행단체협의회장은 축사에서 “영주불교사암연합회가 왕성하게 활동하면 침체된 지역불교가 융성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신행단체협의회 소속 13개 신행단체도 영주불교사암연합회의 높은 뜻을 새기며, 스님들을 외호하고, 지역불교 홍포에 스님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법회에서 영주불교사암연합회는 연례 목적사업의 일환으로 불우이웃 돕기에 써달라며 백미 1,000kg을 장욱현 영주시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앞서 임원 임명장 수여, 가야금 병창 공연, 시낭송 등이 식전행사로 진행됐으며, 운강사합창단은 찬불가로 연합회 창립을 축하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월탄 스님을 비롯해 영주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원명 스님, 영주지역 각 사찰 스님, 이화춘 신행단체협의회장, 장욱현 영주시장, 김현익 영주시의회 의장, 신도 등 400여 명이 동참했다.

영주시 관내 43개 사찰이 동참한 영주불교사암연합회는 11월 22일 관음사에서 총회를 갖고 창립했다. 연합회는 결성취지문에서 영주시 불교발전을 위하여 건전하고 다양한 생각을 모으고, 세상을 향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스님들의 불교기구를 만들어서 불법홍포의 조도품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진솔한 뜻을 가진 스님들이 종파를 초월해 사암련을 결성하고 그 참된 의미를 천하에 고한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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