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성규 목사를 국민대통합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위촉한 것과 관련,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 스님)가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2월 1일 발표한 ‘최성규 목사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에 대한 불교계 입장문’에서 “최성규 목사는 가족을 잃은 세월호 유족의 마음에 못을 박는 실언과 전직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이라는 발언으로 국론을 분열시켰으며, 군사 쿠데타를 역사적 필연이라고 미화하는 등 사회 갈등을 치유하기는커녕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갈등을 조장하고 증폭시켰다”며 “임명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종단협은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 자기 사람 챙기기가 금번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임명에서도 일말의 반성이나 개선 과정 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현 정국 상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깊게 고심하여 국가의 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최성규 목사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에 대한  불교계 입장문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원종단 일동은 작금의 국정 마비사태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조속히 국민 모두가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되찾고 밝게 생활할 수 있기를 부처님 전에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일명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국정이 마비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큰 분노와 상실감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수백만의 촛불을 들고 서로를 위로하며 국가가 헌법정신과 국민의 상식 위에 바로서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우리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공존과 상생의 문화를 정착하며, 국가의 새로운 가치를 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신임 위원장으로 최성규 목사를 임명했습니다. 최성규 목사는 과거 부적절한 편향발언으로 민심을 분열시키는 논란의 장본인입니다. 가족을 잃은 세월호 유족의 마음에 못을 박는 실언과 전직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이라는 발언으로 국론을 분열시켰으며, 군사 쿠데타를 역사적 필연이라고 미화하는 등 사회갈등을 치유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갈등을 조장하고 증폭시켰습니다. 따라서 최성규 목사는 국민대통합위원장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이에 우리 종단협의회 대표들과 2천만 불자들은 최성규 목사에 대한 임명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 자기사람 챙기기가 금번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임명에서도 일말의 반성이나 개선 과정 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불자들은 커다란 실망과 분노를 표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교계는 대통령과 현 정부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수사와 국정조사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현 정국 상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깊게 고심하여 국가의 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주기 바랍니다. 그랬을 때 비로소 국가적 위기와 혼란의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행복이라는 절대가치를 실현하게 될 것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우리 불교계도 정법의 죽비를 들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위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불기 2560(2016)년 12월 1일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원종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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