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것을 이긴 자요, 일체를 아는 사람. 나는 모든 번뇌로부터 자유롭고 모든 굴레에서 벗어났노라. 스스로 욕망을 파괴하여 자유를 얻었고 위없는 지혜를 성취하였거늘 누구를 스승으로 삼으랴. 나에게는 스승이 없고 천상에서나 지상에서나 견줄 자 없도다. 나는 이 세상의 성자요, 가장 높은 스승이며 진리를 깨달은 부처이니라. 모든 감정으로부터 고요함을 얻었고 홀로 열반을 증득하였다. 이제 진리의 왕국을 세우고자 베나레스의 카시로 가노니 어둠의 세계 속에서 불사(不死)의 북을 울리리라.” - 《사분율》 제32, 《증일아함경》 제14 <고당품>

부처님은 우리에게 누구나 불성(佛性)이 있다고 설파하셨다. 《열반경》에 나오는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 그것이다. 불성이란 부처가 될 가능성, 혹은 깨달음의 성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래장(如來藏)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불성을 단순히 부처를 이루는 바탕으로만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불성이란 다른 말로 현재의 삶에서 나의 진정한 행복을 성취하는데 필요한 자신만의 능력 또는 소질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부처님은 이러한 개개인의 능력을 일깨워주시기 위한 가르침으로 불성을 강조하셨다.

19세기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는 “불행을 불행으로 끝내는 사람은 지혜가 없는 사람이다. 불행 앞에 우는 사람이 되지 말고 불행을 하나의 출발점으로 삼는 사람이 되라. 불행은 예고 없이 도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불행을 딛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할 힘이 있다”고 말했다. 발자크가 제시한 ‘새로운 길을 발견할 힘’이 곧 불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불성은 자신의 능력과 소질 찾기라 정의할 수 있다. 자신에게 어떤 능력과 소질이 있는지 발견하지 못하면 불행하고 어리석은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 해도 갈고 닦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불성을 닦으라는 경전의 말씀도 이에 기인하는 것이다.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능력은 빛을 발하기 어렵다. 내 안에 있는 불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법진 스님 | 본지 발행인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