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등의식을 갖고 있는 선묵 혜자 스님과 미얀마 쉐다곤 사원 측 스님.

불탑의 나라 미얀마에 한국불자들이 룸비니 동산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을 밝히며 세계평화를 기원했다.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회주 · 혜자 스님)는 지난 11월 21부터 26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미얀마 주요 불교성지 일원에서 회원 7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구법순례를 진행했다.

이번 순례는 지난해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중국 벽산사에 이어 두 번째로 불탑의 나라 미얀마 쉐다곤 사원에 평화의 불을 분등하고 세계평화와 남북의 화해를 기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22일 첫날 일정으로 봉행된 평화의 불 분등행사는 쉐다곤 사원에서 봉행됐다. 미얀마 쉐다곤 사원은 해외 사찰로는 5번째로 평화의 불을 밝혔다.

평화의 불 봉안행사는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마련한 6법공양에 이어 평화의 불을 쉐다곤 사원에 봉안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한국의 반야심경과 미얀마 와니따 스님의 환영사, 혜자 스님의 인사말이 끝나고 평화의 불 분등 의식이 진행되자 대중들은 한 마음으로 세계평화를 기원했다.

▲ 야자주 사원에서 법회를 봉행하고 있는 미얀마 스님들, 한국 측 혜자 스님과 순례단.

미얀마 측을 대표한 야자주 사원 와니따 스님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세계평화와 양국의 친교 및 문화교류를 위해 쉐다곤 사원을 찾아 준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 혜자 스님을 비롯한 불자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혜자 스님은 “오늘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부처님 탄생성지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 미얀마 분등행사를 주관하고 이끌어 주신 미얀마 불교 지도자와 관계자들과 인연을 맺게 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이 소중한 인연이 헛되지 않도록 부처님께 기도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항상 행복하시고 부처님의 법음이 살아 숨 쉬는 자랑스런 나라의 국민임을 자부심으로 간직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도선사 전 주지 광복 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당신이 강탄하신 룸비니 동산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이 미얀마에서 분등 행사를 인연으로 바라고 소원이 원만히 성취되고 쉐다곤 파고다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도록 가피해달라”고 기원했다.

이날 평화의 불 분등행사는 미얀마 국영방송 MR-TV가 전국적으로 방영하기도 했다.

쉐다곤 일정을 마친 순례단은 야자주 사원으로 향했다. 야자주 사원에는 100여명의 스님이 순례단을 맞이해 주었고 수백 명의 학생들이 환영해 주었다. 야자주 사원에도 평화의 불을 분등하고 220벌의 가사를 공양올렸다. 또 500명의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선물했다.

야자주 사원은 와니따 스님이 방장으로 주석하고 있는 가운데 100여 스님과 1천 5백여 학생 이 무료로 공부하고 있는 곳이다.

순례단은 3일째인 23일에는 미얀마 불교의 상징인 바간을 방문했다. 탑들의 고장으로 더 잘 알려진 바간은 아시아에서 귀중한 고고학적 유적지 중 하나이며, 오늘날에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함께 세계의 신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바간에서 가장 유명한 쉐지곤 파고다와 아난다 사원을 돌아본 순례단은 틸로민로 사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3일째 일정을 마쳤다.

4일 째 순례단은 미얀마 헤호와 인레 호수 주변을 여행했다. 마지막 5일 째에는 미얀마 종교성의 협조를 얻어 부처님 진신사리와 사리불존자, 목련존자의 사리를 친견하는 한편 이 자리에서 마정수기를 봉행해 신심을 더했다. 또 1983년 일어났던 아웅산 묘역 폭파 현장을 찾아 당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 미얀마 구법순례 일정에 참여한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선묵혜자 스님과 도선사 전 주지 광복 스님을 중심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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