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에 김성권 전 전북지구회장<사진>이 선출됐다. 제29대 중앙회장에 단독 입후보 했고, 지난 달 23일 열린 제66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참석한 54명의 대의원 중 52명의 표를 얻어 당선이 결정됐다. 오는 1월 1일부터 2년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되는 김 당선자와 11월 3일 전화인터뷰를 했다. 그는 ‘20대 청년 불자 양성’과 ‘중앙-지역간 소통’을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제29대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에 당선된 소감은?
일단 많은 분들께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셔 감사드린다. 현 불교계가 처한 현상들로 봐서 상당히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을 하게 됐다. 많은 분들의 지지가 고마우면서도 어깨가 무거움을 통감하고 있다.

불교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
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면 소재지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부속 금산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불교학생회를 하면서 가까워졌고 이후 대불련과 청년회까지 꾸준히 활동했다.

대한불교청년회 전주지회장과 전북지구회장을 역임했다. 지역에서는 어떤 활동을 해왔나?
법회 다양화에 주력했다. 그 때는 ‘법문’이라 하면 스님이 법문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1999년도를 기점으로 사회 각층에 있는 전문가들을 법사로 초빙했다. 차인(茶人)이나 병원장, 기수련 등 각계각층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법회에 젊은 층의 반응이 뜨거웠다.
전북지회장을 하면서는 특정종교 편향 사업을 저지하는 활동을 했다. 당시 제주시에서는 특정종교 성지화 사업이, 우리 도에서는 천주교와 개신교 중심의 세계순례대회 예산이 집행되고 있었다. 우리 지회와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대응해 약 5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백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향후에는 세계종교평화축제라고 해서 여러 종단이 함께 하는 축제로 변화시킨바 있다.

차기 회장에 출사표를 던질 때 조직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면?
중앙과 지역을 아우르면서 조직을 공고히 하고 활성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 단위 지부와 지회장들이 함께 모여서 소통해야 한다. 보통 회의를 할 때는 중앙으로, 서울로 올라와서 하는데, 향후에는 중앙에서 지역으로 내려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지역 대중공사를 통해 지회장과 지부회장과 함께 현안을 논의하고 문제점 찾고 개선책 제시하겠다.
또 중앙에서 가족법회 등의 다양한 법회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회에서 이용할 수 있게 피드백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청년포교도 중요한 과제다.
몇 년 후 당장이라도 대불청의 미래세대가 될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기존에 대학에 다니면서 대불련 활동을 했던 사람도 졸업 후 지역 청년회로 흡수되지 못하고, 제대군인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제대군인 관련된 부분은 군종교구나 군종병, 군법사들과 연계해서 데이터화 하는 작업을 하고, 지역별로 스타성이 있는 젊은 불자를 발굴, 양성하겠다.
조계종 총무원에서 말하는 미래세대위원회와는 엄밀히 말하면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겹쳐있는 부분이다. 젊은 친구들 중 대불련에 소속되지 못했던 이들을 미래세대위원회 위원으로 참여케 해서 눈높이에 맞는 법회 프로그램 개발에 끌어들이겠다. 낮은 근기의 청년불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어플이나 책자, 법요집도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2020년 대한불교청년회 100주년 기념사업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지나온 100년보다도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아직 내부 논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틀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국제 규모로 행사를 격상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내 임기동안 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CMS 확충과 수익사업 등 재원마련에 주력하겠다.

현 전준호 회장 체제에서 종단 비판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차기 집행부에서도 이어지나?
재야 연대단체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다.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이사와 대의원을 만나고 있는데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전체적인 것은 중앙회장에 취임한 후 협의해할 것이다. 다만 연대사업 중 축소할 부분과 이어나갈 부분, 강화할 부분은 나뉘어야 할 것 같다. 과감히 우리 사업에서 후순위로 놔야할 것은 놓고, 계승할 것은 하고, 발전·강화시킬 부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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