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는 목사이고, 신부는 신부인데, 왜 스님만 ‘님’ 자를 붙일까?” “절에서는 왜 새벽 3시에 기상하나?” “절에서는 왜 여성을 ‘보살님’이라고 부를까?”

예전부터 그래왔으니 순순히 따라 하기는 하는데, 그 연유를 들여다보면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알쏭달쏭한 물음들이 있다. 어디다 대놓고 묻기 애매한, 사소하지만 어쩌면 결정적인 물음들이다. 제목 그대로 《어디다 대놓고 묻기 애매한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9》에 답하는 책이 나왔다. 

“각종 경전과 불서를 참고했고 인터넷도 수없이 검색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얻은 인맥들에 전화도 숱하게 돌렸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나름의 근거와 경험을 통해 얻은 해답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불자라면 ‘내가 하고 있는 말(이나 행동)이 저런 뜻을 담고 있었어!’ 하며 무릎을 탁 칠 일이고, 불자가 아니라도 불교를 통해 전해진 우리 역사와 문화의 면면을 새로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사 받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불교계 저명인사들의 생생한 육성을 담고 있는데, ‘어떤 스님을 큰스님이라고 부르나?’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진짜 큰스님’인 불국사 회주 성타 스님에게 묻고, ‘중도가 무엇인가’의 해답을 얻기 위해 성철 스님의 제자인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의 목소리를 빌리는 식이다.

이미 직설적이고 간결한 ‘사이다’ 같은 글로 불교 안팎의 독자를 사로잡은 <불교신문> 현직 기자가 추린 49가지 궁금증과 그 해답. 손 가는대로 읽다보면 어느새 불교사상과 역사, 문화를 두루 섭렵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니나킴 그림 | 담앤북스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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