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경대에서 학위를 받고 현재 고려대장경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정영식 박사는 최근 가장 오래된 조사들의 문답인 조당집을 《조당집 읽기》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불교저널>에 연재한 ‘조당집 읽기’를 학술적으로 보완, 재구성하는 한편 여타의 선종어록과 등사 등을 참고해 등장 선사들의 전기와 그들이 남긴 일화나 선어록을 덧붙이고 간략한 해설을 곁들인 것이다.
《조당집》은 중국 오대 952년에 정(靜)과 균(筠) 두 승려가 쓴 책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이 우리나라 해인사에서 처음 발견됐다. 《조당집》이 공개되자 세계불교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며 종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당나라 시대 선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조당집 읽기’란 주제로 불교저널에 2014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연재한 저자는 학술적 가치를 더해 이번에 《조당집 읽기》란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의 특징은 첫째, 《조당집》에 입전된 조사 253인이 누구인가를 밝혀냈다. 253인의 조사는 과거7불과 서천28조는 제외됐다. 둘째, 《조당집》에 나오는 중요한 선사들과 그들이 남긴 선문답에 대해서 해설을 붙였다. 또 이들 선사들이 중국 선종사에서 갖는 의미를 서술했다.
육조혜능의 경우엔 혜능상(像)의 변천과 그것이 갖는 역사적 의미 등 《조당집》에 나오는 기록에 한정하지 않고 전체상을 조망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경우 《벽암록》 등을 인용해 설명하기도 했다.
선종의 진면목을 알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조당집》을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그러면서도 유익한 안내 역할을 하고 있다.
정영식/운주사 간/값 15,000원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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