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은 지난 10월 19일 포교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총무원장상인 공로상에는 울산 황룡사 주지 지공 스님과 군법사인 공영호 법사, 함현준 법사, 국회 정각회의 정갑윤 의원, 강창일 의원등이 수상을 하였고, 포교원장상인 원력상에는 성주 심원사 주지 응관 스님, 민족사 윤창화 대표, 김미숙 세종시공무원불자회 총무, 실상사 작은학교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포교원은 올해는 대상인 종정상 후보자가 없어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포교대상은 조계종 포교법 제43조 “포교임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종단의 명예를 선양하고 교세를 크게 확장한 자와 단체에 대하여 포상을 실시한다”는 규정에 의거하여 포교분야에 뚜렷한 공로를 세운 개인 및 사찰, 단체를 선정해 시상을 해오고 있다.

포교원에 의하면 올해로 포교대상 수상은 28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28회를 거쳐오면서, 포교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종단의 명예를 선양하고 교세를 크게 확장한 자와 단체 수상자가 배출이 되었지만, 과연 조계종단의 명예가 선양되고 교세가 크게 확장되었다고 보는 불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더구나 대상인 종정상 후보자가 없는 것이 오늘날 조계종단의 부정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포교대상을 수상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 대부분 사찰 주지 스님이나 일반 대중스님, 군법사, 교법사, 포교사등은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포교하고자 굳은 신심과 원력으로 포교현장에서 정진하고 있다. 또 부처님은 《아함경》에서 수행과 포교는 첫째,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하는 것, 둘째는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려고 하는 것, 셋째는 타인이 즐거움을 얻는 것을 함께 기뻐하는 것, 넷째는 평등한 마음으로 대하는 실천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종단의 현 집행부 고위층 승려나 주요 소임을 맡고 있는 승려들은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계파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부정과 비리등 범계를 자행하는가 하면 이것을 막아야 할 종단은 자정기능을 상실하여, 불교계 내외의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불교인구 비율이 감소 추세에 있다는 소식은 종단의 자정기능 상실이 교세확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보여진다.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 사람에게 비난을 받는 이러한 현실은 일선에서 정진하는 포교사들의 포교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낙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조계종단의 현 집행부는 포교대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포교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일부 종단 집행부 승려들이 세상 사람들도 하지 않는 도박, 돈선거, 성희롱, 룸싸롱 출입, 고급차 소유, 권력과의 유착, 논문표절, 은처의혹등 온갖 범계행위를 일으키면 이를 단호하게 처벌하는 자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선 포교사들에게 포교사 자격증을 내세워 말로만 포교를 강조하는 현실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포교일선에서 수행하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포교대상은 출가자들이 수행에 전념을 하여 신도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청정교단이 되는 것이다. 출가 수행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포교사들에게는 대상을 수상하는 형식적인 일 이외에 포교활동을 지원하고 교구 본말사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소임을 맡기는 등 더 큰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 내년 29회 포교대상은 이러한 청정교단하에서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정진한 포교사가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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