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부처님은 한없는 과거[曩劫]1)에 중생을 위하여 가없는 대비(大悲)2)의 바다를 수습(修習)3)하시어 여러 중생과 더불어 생사(生死)의 바다에 들어가 중생들[衆會]4)을 널리 교화하여 청정케 하셨다. -화엄경(華嚴經)

200. 부처님은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중생들이 삼유(三有)5) 중에 윤회하며 온갖 괴로움을 받고 있음을 관찰하신다. -화엄경(華嚴經)

201. 부처님이 대자대비로 중생들을 널리 제도하심은 비길 데 없으며, 자비의 마음을 널리 두루 하여 허공과 같아서 중생을 분별하지 아니 하신다. 이와 같이 부처님은 청정하시어 세간에 두루 하신다. -화엄경(華嚴經)

202. 모든 존재가 공(空)함으로 고정 불변의 실체[我]가 없음을 밝게 깨달아[了知] 중생을 자애롭게 여겨 항상 언제나 버리지 않으시고, 대비의 미묘한 음성으로 세간에 두루 하여 가르침을 설하신다. -화엄경(華嚴經)

203. 선남자야, 나는 지혜롭지 못한 중생에게도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고, 착하지 못한 중생에게도 대비심을 일으킨다. -화엄경(華嚴經)

204. 슬프도다! 중생들이 끝 없는 생사의 큰 구덩이에 빠져있으니 나는 마땅히 어떻게 중생들을 빨리 구제하여 그들이 깨달음[一切智]6)의 경지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는가.
슬프도다! 중생들이 온갖 번뇌의 핍박을 받고 있으니, 나는 마땅히 어떻게 중생들을 구제하고 보호하여 그들이 모든 착한 법에 안주할 수 있도록 하겠는가.
슬프도다! 중생들이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두려워하고 있으니, 나는 마땅히 어떻게 중생들의 귀의처(歸依處)가 되어 그들이 신심(身心)의 편안함을 길이 얻을 수 있게 하겠는가.
슬프도다! 중생들이 세상의 온갖 공포의 핍박을 받고 있으니, 나는 마땅히 어떻게 중생들을 도와서 그들이 깨달음의 도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겠는가.
슬프도다! 중생들이 지혜의 눈이 없어서 항상 스스로 의혹(疑惑)에 쌓여 있으니, 나는 마땅히 어떻게 방편을 써서 중생들이 잘못된 견해[疑見]7)에 가린 막을 걷어낼 수 있도록 하겠는가.
슬프도다! 중생들이 항상 어리석음의 어둠속에서 미혹되고 있으니, 나는 마땅히 어떻게 밝은 횃불을 만들어 중생들이 깨달음의 성(城)을 비추어 볼 수 있도록 하겠는가.
슬프도다! 중생들이 항상 인색, 질투, 아첨, 기만에 의해 혼탁해지고 있으니, 나는 마땅히 어떻게 밝게[開曉]8) 하여 중생들이 청정한 법신(法身)을 증득(證得)9)할 수 있도록 하겠는가. -화엄경(華嚴經)

205. 중생을 가엾게 여기기를 마치 갓난애와 같이 하라. -화엄경(華嚴經)

206.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일곱 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병이 들었다. 부모의 사랑이 평등하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자연히 병든 자식에게 마음이 기우는 것처럼, 부처님도 모든 중생에게는 평등하지만, 죄가 있는 자에게 마음이 더 기운다. -열반경(涅槃經)

207. 부처님께서는 중생계(衆生界)10)의 평등을 관찰하시어 청정하고 조건 없는[無緣]11) 자비를 항상 일으키신다. 그러므로 마땅히 모든 세간의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결국 차별상[衆生相]12)으로 보지 않으신다. -부자합집경(父子合集經)

208. 선남자야 모든 여래의 대비(大悲)는 생기는 일도 없고 소멸하는 일도 없느니라. 왜 그런가? 여래의 대비는 항상 끊어짐이 없이 구르지 않는 때가 없어 이미 헤아릴 수 없는 아승지겁(阿僧祗劫)13) 전에 모든 원만한 공덕(功德)을 쌓은 까닭이며, 가고 옴이 없이 항상 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고 호념(護念)14)한 까닭이며, 무량무변(無量無邊)하여 다함이 없고, 깊고 깊어 가히 생각할 수 없고, 견고하고 날카로워 이해하고 알기 어려우니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수호국계주경(守護國界主經)

[각주]
1)겁(劫, kalpa): 측정할 수 없이 긴 시간, 극대한 시간의 한계를 가리킴. 개자겁(芥子劫)은 사방 40리의 성안에 개자(芥子)를 가득 채우고 100년마다 한 알씩 집어내어 그 개자가 다 없어져도 다하지 않는 긴 시간을 말하고, 반석겁(磐石劫)은 둘레가 사방 40리나 되는 바위를 100년마다 한 번씩 엷은 옷으로 스쳐서 마침내 그 바위가 닳아 없어져도 다하지 않는 긴 시간을 말함.
2)커다란 동정.
3)몸에 익숙할 때까지 수행하는 것.
4)주위를 둘러싸고 모인 사람들. 사람들의 모임.
5)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3계에 생존하는 것.
6)완전한 지혜를 갖고 있는 이. 부처님. 전지자.
7)불교의 가르침에 대하여 의심을 품는 견해.
8)어리석음을 열어주고 무명(無名)을 밝게 함.
9)체득하여 직관적으로 보는 것. 깨닫다.
10)불계(佛界)에 대칭되는 말로 인간세상.
11)원인, 조건이 없는 것. 대상이 없는 것.
12)중생들이 잘못된 소견으로 자기의 몸은 5온(五蘊)이 가합(假合)하여 생겨난 것이라고 고집하는 견해.
13)항하사(恒河沙)=10의 52승, 아승지(阿僧祇)=10의 56승, 나유타(那由他)=10의 60승, 불가사의(不可思議)=10의 64승, 무량(無量)=10의 68승, 대수(大數)=10의 72승.
14)마음에 명심하여 지킴.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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