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 년을 이어온 법맥을 이어가자!’를 주제로 열린‘제19차 한·중·일 불교 우호 교류 대회’에는 400여 명의 한·중·일 삼국 불교인사들이 참석했다. 쉐다오사(雪竇寺)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참석자들. <사진=한국불교종단협의회>

‘천 년을 이어온 법맥을 이어가자!’를 주제로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저장성(浙江省) 닝보시(寧波市) 쉐다오사(雪竇寺)에서 열린 ‘제19차 한·중·일 불교 우호 교류 대회’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과 중국불교협회 회장 쉐청(學誠) 스님, 일중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다케카쿠초(武覺超) 스님 등 총 400여 명이 동참했다.

한·중·일 삼국 대표들은 12일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한·중·일 삼국의 우의는 수·당시대에 천태, 선, 밀 각 종파가 한국과 일본 등 국가로 전해지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천 년을 이어온 법맥을 이어가자’는 법연을 이루게 됐다”며, “1995년 자오푸추(趙樸初) 거사가 제안한 한·중·일 ‘황금유대’ 구상이 학술연구와 인재양성, 정보교환, 수행체험 등 방면에서 깊은 교류를 하면서 동북아불교의 발전과 세계불교의 번영, 전파를 촉진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중·일 삼국의 선현들은 고난과 어려움,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시면서 삼국 우호의 ‘황금유대’를 함께 만들어냈다”며, “삼국 불교계는 대승불교 보살도정신으로 서로 배우고 이끌며 평화우호의 정신으로 천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아름다운 미래를 비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국 대표들은 우리나라에서 열릴 ‘제20차 한·중·일 불교 우호 교류 대회’ 예비회의를 내년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해 대회 주제, 개최 장소, 개최 일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또 한국은 내년 중국불교협회가 파견하는 비구, 비구니 각 20명이 수행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일본은 중국불교협회가 파견하는 청년 선승 교류 사업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12일 오후 닝보 판퍼시픽호텔에서 ‘천 년을 이어온 법맥을 이어가자 ! - 동북아 불교교류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전망’을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는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조계종 포교연구실장 원철 스님과 관음종 총무부장 도각 스님이 주제발표 했다.

원철 스님은 “불교적 문화유전자를 통해 동북아공동체를 복원하자”며 “3국 문화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왔던 한자(漢字)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3국 민간학자들이 새롭게 선정한 ‘공용한자 808자’를 확산시킬 것”을 제안했다.

도각 스님은 당면한 사회문제 해결의 철학적 근거를 부처님의 연기법과 원효스님의 화쟁사상에서 찾으면서 불교가 개인수행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 사회참여를 통해 중생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대회는 13일 천동선사에서 3국 다도시연행사를 가진 뒤 아육왕사, 칠탑사 등 닝보지역 고찰을 참배한 후 마무리됐다. 한국대표단은 14일 관음성지인 보타낙가산에서 자체 순례행사를 가진 뒤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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