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삼국 불교의 우호 증진을 위해 각국을 오가며 매년 개최되고 있는 ‘한·중·일 불교 우호 교류 대회’ 제19차 대회가 10월 11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닝보시(寧波市)에서 막이 올랐다.

‘천 년을 이어온 법맥을 이어가자’를 주제로 15일까지 4박 5일 간 진행될 닝보대회에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부회장 춘광 스님(천태종 총무원장), 회정 정사(진각종 통리원장),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 성문 스님(조계종 종회의장) 등 120명이 참석했다. 중국은 중국불교협회 회장 쉐청(學誠) 스님을 비롯한 200여 명이, 일본은 일중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다케카쿠초(武覺超)스님 등 85명이 닝보대회에 동참했다.

첫 날인 11일에는 판퍼시픽호텔에서 열리는 삼국대표 접견을 시작으로 환영만찬과 삼국 교류위원회 회의가 이어진다.

12일에는 ‘세계 평화 기원 법회’와 ‘한·중·일 불교 우호 교류대회 개막식’, ‘한·중·일황금유대기념비 기공식’이 쉐다오사(雪竇寺)에서 열리며, 학술강연회와 공동선언문 발표, 축하 만찬이 판퍼시픽호텔에서 진행된다.

지난 4월 닝보에서 열린 삼국 교류위원회 회의에서 중국불교협회가 설립을 제안한 한·중·일황금유대기념비에는 한·중·일 세 나라 불교의 우호를 기원하는 내용이 새겨진다. 앞면에는 자오푸추(趙樸初) 중국불교협회 초대회장의 글이, 뒷면에는 현 회장인 쉐청 스님의 글이 새겨진다. 또 옆면에는 한국과 일본 회장의 글이 한글과 일문으로 새겨진다.

학술강연회는 ‘동북아 불교 교류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전망’을 주제로 열린다. 한국은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가 기조연설하고 조계종 포교연구실장 원철 스님과 관음종 총무부장 도각 스님이 주제 발표한다.

13일에는 천동선사에서 다도시연행사를 가진 뒤 아육왕사와 칠탑사 등 닝보지역 고찰을 참배한다. 다도시연행사는 한·중·일 삼국 불교계가 자국의 차문화를 시연해 보이는 행사로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계종 전국비구니 차인회’와 ‘조계사 예다회’가 참가한다.

한국대표단은 14일 관음성지인 보타낙가산을 참배한 후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는 1998년 제1회 중국 베이징대회를 시작으로 삼국의 불교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불교발전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세계불교계의 대표적 국제 행사다. 내년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2014년 한국 도리산 일대에서 열린 제17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에서 자승 스님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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