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열린 월정사 산사음악회 모습. <사진=월정사>

문수보살 성지 오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소재로 한 ‘스토리가 있는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제13회 오대산 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월정사와 상원사, 영감사 특설무대에서 10월 9일부터 15일까지 모두 4차례 ‘스토리가 있는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스토리가 있는 산사음악회’에서는 1,500년 역사를 가진 오대(五臺)와 우리가 함께 풀어가야 할 현재, 앞으로 다가올 미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대중과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지는 음악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첫 번째 산사음악회는 10월 9일 오후 3시 월정사 산내암자인 영감사에서 ‘만물개유위(萬物個有位) - 모든 것은 제자리가 있다’를 주제로 열린다. 영감사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오대산사고의 수호사찰이었다. 오대산 사고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은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2006년 반환됐지만 아직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월드뮤직 밴드 ‘JC Curve World Music Group’과 피리·생황 연주자 김효영, 현대무용가 유선후가 출연해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 반환을 기원한다.

두 번째 산사음악회는 10월 13일 오후 3시 상원사 특설무대에서 ‘그리운 스승, 한암’을 주제로 열린다.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오대산을 지켰던 한암 스님을 기리는 이날 음악회는 플루트 연주자 박신애, 첼로 연주자 송지현, 피아노 연주자 장부미 씨 등 클래식 앙상블로 구성된다.

앞서 두 번의 산사음악회가 오대산의 과거를 주제로 한 것이라면 ‘부처님의 지혜 - 분별없는 세상을 위하여’를 부제로 10월 14일 오후 3시 월정사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세 번째 음악회는 현재를 주제로 한 음악회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와 함께 마련한 이날 음악회는 노동자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자리다.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와 민중가수 박준, 아리랑을 락(rock)으로 재해석한 고구려밴드가 출연해 노동자와 소외된 이웃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무대를 선사한다.

‘스토리가 있는 산사음악회’의 마지막 음악회는 ‘오대만월(滿月) - 세상을 비추다’를 주제로 10월 15일 오후 6시 월정사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 ‘제13회 오대산 문화축전’의 폐막공연이기도 하다. 이날 음악회는 오대의 둥근 보름달처럼 부처님의 진리 말씀이 온 세상을 환하게 비추기를 기원하는 자리다. 성엄 스님의 법고 시연을 시작으로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가는 젊은 연주단 정가악회, 그리고 가수 김경호의 무대가 이어진다.

월정사 관계자는 “깊어가는 가을 문턱,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오대의 사찰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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