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 농민이 9월 25일 사망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는 26일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회노동위원회는 “317일간 힘들었던 육신의 고통을 끝낸 고인의 극락왕생을 진심으로 발원한다”면서 “경찰을 비롯한 정부의 누구도 문책은 고사하고 사과도 거부하는 모습에 돌아가신 고인에게 송구스럽고 죄스러울 뿐”이라고 애도했다.

또 “국민이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국가나 권력의 잘못으로 목숨을 잃게 됐을 때 오는 고통은 보통의 죽음과는 다르다”며 “국가는 이런 아픔의 원인과 책임을 밝혀야 하고, 그럴 때만이 국가의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사회노동위원회는 “무장이나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칠순이 다된 농민에게 물대포를 쏘는 모습을 전 국민이 보았기에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모든 국민에게 충격과 슬픔을 가져다주고 있다”며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한 원인과 책임도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직후 시신을 부검하기 위한 압수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경찰의 영장 재청구 추이를 지켜보면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집결한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7시 야간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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