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은 인간이라면 꼭 이뤄내야 할 과제다. 
   허나 젊어서의 부귀가 늙어서도, 가문 대대로 이어지는 꿈이어도 가당할지는 의문이다.
똑같은 욕망을 가졌던 그 어떤 문명도 대제국도 유물로만 존재할 뿐 모두 스러졌으니,
허락되지 않는 탐욕에 홀려서 또 다시 집착하는 무지의 역사가 의심스럽기만 하다. 

   대체 누가 ‘인간의 설정값’을 물질값에 국한시켜서 세상살이에 옭아매고 가두고 있어? 
   왜 질긴 구태舊態를 의구심 없이 답습하지? 지속가능은 뭘 꾀하는 거야? 

   매 생生마다 중심(7)을 잃지 않고 ‘시선은 멀리, 호흡은 길게’, 그러나 미묘하게
흔들리는 마음결 하나 놓치지 말고 샅샅이 읽으시라. 
   생물의 번뇌, 동식물 이상의 삶을 꿈꿔서 인간이라 불리지 않는가. 
   삶의 길, 삶 너머의 길. 두 길의 모순 속에서 마침내 깨달음을 얻는 존재자! 
   수많은 생, 물질을 경작하던 용기로 빈 손 초월의 정신을 일으켜 완성되는 성인聖人!
숫자놀음 물질을 떨치고 마이너스 미시세계의 마음속을 깊숙이 파고 들어 공空이 됨!
이렇게 목적지가 분명한데도 경유지 욕계에 빠져 지난밤에도 뒤척뒤척 단잠을 설치셨나? 

   엄도경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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