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대지통보살(大智通菩薩)이 비로자나여래(毗盧遮那如來)1)를 향해 큰 서원을 일으켰다. 원컨대 제 마음이 허공(虛空)과 같으며 금강(金剛)과 같이 견고하여 보리(菩提)2)를 구하는 과정에서 물러남이 없고, 42위를3) 차례로 닦을 것이다. 중생[有情]4)을 널리 구하되, 만약 허공이 다한다면 중생 구제를 쉬겠지만, 허공이 다하는 않는다면 중생 구제를 쉬지 아니 할 것이다. -대승대교왕경(大乘大敎王經)

174. 나는 보살행(菩薩行)5)을 닦아 숙명지(宿命智)6)를 성취하여 온갖 장애를 제거하고 번뇌가 남음이 없도록 하겠다. 생사(生死)와 여러 마(魔)7)의 번뇌로부터 멀리 떠나겠다. 그래서 해가 허공에 있고 연꽃이 물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아서 시방(十方)을 두루 다니면서 중생을 교화하고 악도(惡道)8)의 괴로움을 없애어 보살행을 갖추도록 하겠다. -문수사리발원경(文殊師利發願經)

제3장 부처님의 지혜

佛智의 無比(부처님의 지혜는 비할 데가 없음)

175. 부처님께서 사리불(舍利弗)9)에게 이르셨다. 부처님의 지혜는 깊고 깊어 헤아릴 수 없으니, 그 지혜의 문은 이해하기 어렵고 들어가기 어려워 모든 성문(聲聞)10), 벽지불(辟支佛)11)이 능히 알지 못한다. -법화경(法華經)

176. 여래는 모든 존재의 가고 옴을 능히 아시고, 온갖 중생의 깊은 마음속을 능히 알아서 모두 통달하여 막힘이 없으신다. 또한 온갖 존재에 있어서 철저히 그 실체를 밝히어 중생들에게 일체지(一切智)를 드러내 보이신다. -법화경(法華經)

177. 저 부처님들의 지혜는 더함과 줄어듬[增減], 생겨남과 멸함[生滅], 나아감과 물러남[進退], 지님과 버림[持捨]이 없으시다. -화엄경(華嚴經)

178.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으니, (부처님의 지혜는) 불국토[佛刹]12)의 한량없는 세계(微塵數世界) 13)중에 있는 중생의 마음을 다 분별하여 아신다. -화엄경(華嚴經)

[각주]
1)비로자나불, 노사나불(盧舍那佛).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교주로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 왼손은 여원인(與願印)을 함.
2)bodhi의 음역. 지(智), 각(覺) 등으로 한역. 부처님의 정각(正覺)의 지(智), 깨달음.
3)보살이 수행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단계로,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回向), 십지(十地), 등각(等覺), 묘각(妙覺)의 42위.
4)중생. 생명을 가지고 존하는 것. 감정이라 이식을 가진 것.
5)보살의 실천행. 보살로서 행해야 하는 행위.
6)숙명지통(宿命智通)으로 6통(六通)의 하나. 과거에 일어난 일을 아는 초인적인 지혜.
7)악마. 욕계(欲界)를 지배하는 제6천의 마왕.
8)6도 중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9)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지혜가 제일인 부처님의 지혜.
10)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오래 수행한 결과 아라한(阿羅漢)의 위치에 오른 수행자. 대승불교에서는 성문과 함께 독각(獨覺)을 이승(二乘), 소승(小乘)으로 낮춤.
11)독각(獨覺), 연각(緣覺)으로 한역. 혼자 수행하는 사람.
12)불찰(佛刹): 불국(佛國), 불국토(佛國토), 정토(淨土).
13)미진수(微塵數): 세세하게 부수어진 것과 같이 수많음. 무한(無限)의 수.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