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로왕도에 묘사된 지화를 재현한 정명 스님 지화작품.

조선시대 감로탱에 묘사된 지화를 재현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불교지화장엄전승회(회장 정명 스님)는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와 나무갤러리에서 ‘정명 스님 조선시대 감토탱화 재현전’과 ‘불교지화장엄전승회 회원 공모전’을 개최한다.

정명 스님이 이번에 재현한 지화는 선조 13년(1580) 조성된 감로탱화에 묘사된 것.

정명 스님은 꽃의 크기와 모양, 색상을 감로왕도에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한지를 크게 재단한 후 염색을 반복해 색감을 다양하게 표현했다. 특히 감로왕도에 나온 청화백자, 촛대, 청수그릇, 정병 등 불기도 될 수 있는 한 그대로 표현하고자 유명 도예가에게 직접 제작을 의뢰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명 스님이 감로탱을 근거로 전통 지화를 재현한 것은 지화가 의례용이어서 끝난 후 대부분 소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남아있는 지화는 없고 문헌이나 사진, 그림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감로탱은 영가 천도의식에 쓰이는 불화로 조성할 당시의 생활양식을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로탱에 묘사된 지화를 재현한 것도 조선시대 선조들이 어떤 꽃을 어떤 방식과 형태로 만들어 사용했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명 스님은 이번 전시회에 감로탱 지화 재현 작품 1점과 화병에 꽂은 지화 19점, 재 의례를 위해 차린 상위의 상화 7점 등 총 27점을 출품했다.

회원 공모전에는 일본 약선사 감로왕도(1589년), 개운사 감로왕도(1884년), 통도사 감로왕도(1900년)에 묘사된 지화를 재현한 작품 3점과 부채난등과 팽이난등 등 전통 꽃꽂이 방식의 작품 27점이 출품됐다.

정명 스님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화의 의미와 미적 가치에 주목해 보고 지화 공예가 현 시대에 사찰이나 대중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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