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선정적인 콘텐츠에 미혹됩니다.” “고기를 먹는 식성을 바꿔야 합니까?” “우울증도 전생의 악업입니까?”

티베트의 불교 교수 켄포 소달지가 세계의 대학생들과 만나 주고받은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켄포 소달지의 강연과 질의응답을 엮은 《무엇 때문에 바쁘십니까》다. 켄포 소달지는 하버드대, 예일대, 스탠포드대, 베이징대 등 세계의 수많은 명문대에서 강연을 펼쳐왔다.

저자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돈, 사랑, 행복에 관해 직설적이고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 한편, 2030 청춘들에게 ‘고통의 원인을 바로 보아야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12개 대학에서의 강연을 각각의 장으로 구성했다. 좌선과 채식 요령에서부터 중국 불교와 티베트 불교의 차이, 운명을 바꾸는 법까지, 강연 주제를 넘나드는 다양한 질문과 대답이 수록됐다.

강연 후 이뤄진 대학생들의 재기발랄한 질문과 침착한 답변이 특히 눈길을 끈다. 비교적 가벼운 질문부터 ‘불교에 입문하는 방법’, ‘인과’, ‘윤회’ 등 교리적인 질문까지 다양하다. ‘불교는 융통성 없이 획일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교 의식도 일종의 상(相)이 아니냐’는 비판적 질문에 켄포 소달지가 어떻게 답하는지도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켄포 소달지 지음 | 신노을 옮김 | 원정 감수 | 담앤북스 | 16000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