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무원조합이 《쇼! 개불릭》이라는 책자를 통해 조계종을 비판한 우희종 서울대 교수에게 책자 전량 폐기와 공개참회를 요구했다.

종무원조합은 9월 19일 ‘《쇼! 개불릭》출판물 관련 종무원 모욕 및 명예훼손에 대한 입장문’을 내 이같이 요구하고, 우 교수가 응하지 않을 경우 “종단과 종무원들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종무원 조합은 우 교수가 《쇼! 개불릭》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에 출두할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오후에 경찰이 강제구인 하겠다고 등장을 해서 쇼를 벌이고, 종무원과 스님들이 나와서 막 막는 쇼를 벌인 거죠. … 결과적으로 경찰하고 총무원은 멋져 보이게 되고 민노총만 사기당하고’라고 하는 등 종무원들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에 해당되는 근거 없는 내용을 싣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무원조합은 “지난해 12월 민주노총과 경찰이 대치하던 당시 성스러운 도량에 경찰 병력이 투입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어 부상자가 발생할 정도의 몸싸움으로 지켜낸 바 있다”며, “불교를 폄하하고 허위사실로 스님과 종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해 상처를 준 점은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희종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당시 종무원들의 진심을 의심하지는 않는다”면서, “한상균 위원장을 보호할 의사가 없는 종단 집행부들의 민낯을 지적한 표현으로 순수한 종무원들이 받게 되는 상처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얼마든지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그러나 “《쇼! 개불릭》에서 당시 종단 집행부의 위선적 행태를 지적한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한전부지 환수운동에 종무원들이 삼보일배로 참여한 것과 같이 주체적 자각과 거리가 먼 모습은 부처님 가르침에도 어긋나기에 스스로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희종 교수는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발행인, 종교학자 이종우 박사,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 등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종교평론 팟캐스트를 표방한 <쇼! 개불릭>을 진행했다. 이들은 팟캐스트로 방송한 내용을 모아 지난 10일 책으로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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