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상호 불교인재원 이사장.
“《서장》 공부를 통해 이 시대 재가자들이 정견으로서 각박한 현실을 개척해갔으면 합니다.”

중국 남송 시대의 재가자에게 깨달음의 길을 제시한 대혜 스님의 《서장(書狀)》을 공부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엄상호 불교인재원 이사장은 6일 오후 교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26일부터 12월 19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서장》 강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혜 스님은 금나라의 외침과 분열로 국정이 혼란에 빠진 격동기에 고위 공직에 있는 재가불자들과 스님들에게 편지 문답을 통해 불법의 이치를 가르치고 화두 참구를 통해 바른 깨달음을 얻기를 독려했다고 전한다.

엄 이사장은 “지금 우리나라도 대혜 스님 당시와 같이 분단과 외세의 압력, 그리고 국론분열로 매우 어려운 시대”라면서 “재가자들이 정견으로 일상생활을 지혜롭게 해나가면서 화두 참선으로 정진력과 용기를 내어 각박한 현실을 개척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강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강사진으로는 간화선 전공자와 실참 수행자들을 초빙했다. 선학선학회장인 신규탁 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에서 최초로 간화선 박사학위를 받은 변희욱 박사, 고려대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불광연구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범준 스님, 중국 남경대에서 간화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오용석 박사, 동국대 평생교육원 등에서 생활참선을 지도하고 있는 불교인재원 이사 박희승 교수가 《서장》 강의에 나선다.

강좌는 강좌기간 중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안국네거리 조계종 전법회관 지하 1층 교육관에서 열린다. 전재강 안동대 교수가 번역하고 조계종 대종사 고우 스님이 감수한 《서장》(운주사)을 교재로 사용한다. 《서장》 강좌에는 선착순 40을 모집하며 회비는 12만 원이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