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매체의 발달로 도박과 마약거래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도박과 마약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인터넷 채팅사이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마약을 암시하는 은어(隱語)로 은밀한 개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사법당국이 쉽게 적발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인터넷 불법도박은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게임시간도 30초 이내에 끝날 정도로 짧으며 배당금도 최대 50배에 이르는 등 중독성이 매우 강해 청소년들이 쉽게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약과 도박은 우리 삶을 피폐케 하고 끝내는 파멸의 문으로 몰아넣는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마약과 도박을 특별히 경계하셨다. 마약과 도박을 정당하지 못한 삶으로 단정하고 생계수단으로 여기는 것조차 금하셨다.

정명(正命)은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반한 팔정도(八正道)의 하나다. 산스크리트어로는 samyag-ājīva, 팔리어로는 sammā-ājīīva라 쓴다. 풀이하면 바른 생활, 정당한 방법으로 적당한 의식주를 구하는 생활을 실천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들은 생업(生業)을 영위함에 있어서 남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일들에 직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가령, 무기, 마약, 독극물 등 인간의 생명을 해치는 물품을 거래하거나, 사기 도박 등 부도덕한 행위에 빠지는 것들로서, 부처님은 이러한 행동을 멀리하고, 떳떳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도록 당부하셨다.

“어떤 것이 정명(正命)인가? (중략) 집착이 없이 마음의 해탈을 잘 생각하여 관찰할 때, 그중에서 무리하게 구하지 않고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며 온갖 기술과 주술의 삿된 직업으로써 생활하지 않고 다만 법으로써 옷을 구하며, 법이 아닌 것을 쓰지 않으며, 또한 법으로써 음식과 자리를 구하며, 법이 아닌 것은 쓰지 않는다. 이것을 정명이라고 한다.”

《중아함경》 제7권 <분별성제경(分別聖諦經)>에선 정명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삿된 것으로 생계를 구하지 말고 법(정당성)으로 삶을 영위하라는 것이다. 도박과 마약이 횡행하는 요즘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이다.

법진 스님 | 본지 발행인·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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