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이 부당하게 개입하였다는 소위 코리아나호텔 회동 이후 동국대의 갈등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 이사장인 자광스님도 지난 8월 불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동국대는 격랑에 휩싸인 나룻배와 같다”고 표현할 만큼 동국대가 혼란과 위기상황임을 인정했다. 또 자광스님은 동국대 갈등의 원인을 “개인적인 탐욕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하며, “탐, 진, 치 삼독심을 털어버리면 학교는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언급해 현재 동국대가 비정상 상황임을 밝히고 있다.

정상적으로 총장 선출을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조계종 총무원장과 종단의 고위층 승려들이 “스님 총장으로 하기로 했다”고 유력한 총장후보를 사퇴케 한 이후 동국대에서 벌어진 일은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학생이 조명탑에 올라가서 농성을 하고, 동문과 학생이 단식을 하고, 교수와 교직원, 심지어 승려 이사까지 단식에 동참하는가 하면, 50일을 단식한 학생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 이르고, 이를 보다 못한 대학원 학생이 투신을 언급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조계종 총무원장의 부당한 개입이 있자마자 일사분란하게 스님총장 선출에 개입한 동국대 승려이사들의 절도의혹, 간통의혹등 비리 의혹이 터져나와 사학명문인 동국대 이사진의 위상이 추락하여 사회의 지탄을 받는 일도 있었다.

부당한 총장 선출개입의 당사자인 조계종 총무원장은 “승려가 총장이 되어야 한다”는 발언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고, 총무원장의 발언을 등에 업고 총장으로 선출된 승려는 논문표절 피조사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박사학위 논문 표절의혹까지 제기되어 총장 자격 시비에 이어 학자로서의 양심까지 문제가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총장취임 전후에는 ‘일심동행’과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던 논문표절 피조사자인 승려총장은 학내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과 퇴진요구가 거세지자, 학생들을 형사고소하고, 교수와 교직원을 징계하고, 50일 단식을 한 학생을 무기정학 징계를 하는 등 동국대를 혼란과 위기로 몰아넣는 주역이 되고 있다.

또한 논문표절 피조사인 승려총장은 2015년 3월에 자신의 논문이 표절이라고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결론을 내리자 이에 불복하여 재심을 요구하였으나, 이후 5월에 자신이 총장에 취임하자 1년 6개월이 지난 오늘까지 재심을 진행하지 않고 있어 자신의 논문표절을 총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은폐하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러한 동국대의 위기상황에 농성과 단식, 1인 시위 등으로 저항을 하던 동국대 학생들이 8월 26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와 교육부에 철저한 감사를 요구한 것은, 종단과 승려총장이 막강한 권력을 이용하여 대학의 공공성을 해치고 학생과 교수, 교직원을 탄압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막아달라는 마지막 절규다.

사립학교법 제48조에 의하면 “관할청은 감독상 필요할 때에는 학교법인에 대하여 보고서의 제출을 명하거나, 장부서류들을 검사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또 고등교육법 제5조에 “학교는 교육부장관의 지도, 감독을 받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사학을 지도, 감독할 교육부가 햇수로 3년이 넘도록 현 동국대 이사장도 인정한 대학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방관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볼 수가 있다.

동국대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학생들의 국회 기자회견을 교육부나 국회가 외면하지 않고 법에 명시된 지도, 감독권한을 발동하여 동국대가 건전한 사학으로 정상화될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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