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모든 번뇌의 업들이 잡된 생각 같은 것을 일으키나 생긴 바도 없고 머무르는 바도 없으며, 실체가 없으므로 비록 생기더라도 꿈속의 그림자와 같은데, 꿈속의 그림자와 같으므로 분별을 따라서 생기는 것이다. 마땅히 알라, 모든 존재는 인연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니라. -최상의론(最上義論)

147.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을 인연의 시작이라 칭하는가. 이것(此)이 있는 까닭에 저것(彼)이 있고, 이것이 생(生)한 까닭에 저것이 생(生)하니라. 이른바 무명(無明)은 행(行)을 연(緣)하고, 행(行)은 식(識)을 연하고, 식(識)은 명색(名色)을 연하고, 명색(名色)은 육처(六處)를 연하고, 육처(六處)는 촉(觸)을 연하고, 촉(觸)은 수(受)를 연하고, 수(受)는 애(愛)를 연하고, 애(愛)는 취(取)를 연하고, 취(取)는 유(有)를 연하고, 유(有)는 생(生)을 연하며, 생(生)은 노사(老死)·수고(愁苦)·우뇌(憂惱)를 일으킨다 할 것이니, 이름을 ‘큰 괴로움의 집합’라 칭하며 이 이름을 연기의 처음 뜻이라 한다. -연기경(緣起經)

148. 선남자여, 모든 존재는 전부 자기업[自業]의 인연 작용[因緣力]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니, 이 인연이 순간 순간 머무르지 않는 것이 번갯불과 같다. 인연으로써 모든 존재가 생기고 인연으로써 모든 존재가 멸하니 만약 인연을 없다면 업보(業報)도 없는 것이다. -무자법문경(無字法門經)

제3 불타품

제1장 총설

부처[佛]라고 하는 뜻

149. 깨달음[覺悟]1)을 이름 하여 부처라 한다. -대일경(大日經)

150. 여래(如來)는 온 바도 없고, 간 바도 없다. 그래서 여래라고 한다. -반야경(般若經)

151. 부처님은 인욕(忍辱)으로 투구를 삼고, 정진(精進)으로 견고한 갑옷을 삼고, 지계(持戒)를 큰 말[大馬]로 삼고, 선정(禪定)으로 좋은 활을 삼고, 지혜(智慧)로 좋은 화살을 삼아서 밖으로 마왕(魔王)의 군사를 깨고, 안으로 번뇌의 도둑을 멸한다. 그래서 아라가(阿羅呵)2)라고 이름 한다. -대지도론(大智度論)

152. 모든 존재의 기멸(起滅)을 완전히 알아 닦을 것을 다 닦고, 끊을 것을 다 끊었음으로 부처라고 이름 한다. 부처가 세상에 계시는 것은 연꽃은 진흙 속에서 생기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다. 온갖 번뇌를 깨트리고 마침내 생사(生死)의 한계를 벗어났음으로 부처라고 한다. -잡아함경(雜阿含經)

153. 모든 부처님에게는 비길 바가 없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경계(境界)가 있다. 이른바, 모든 부처님은 한 곳에 가부좌(跏趺坐)하신 채, 시방(十方)의 무량한 세계를 가득 채울 수 있다. 모든 부처님은 한 마디를 설하는 것으로 온갖 불법(佛法)을 다 나타낼 수 있다. 모든 부처님은 한 광명(光明)을 발하시어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출 수 있다. 모든 부처님은 한 몸 중에 온갖 몸을 다 드러낼 수 있다. 모든 부처님은 한 곳[一處] 중에 모든 세계를 다 드러낼 수 있다. 모든 부처님은 한 지혜 중에 모든 진리를 이해할 수 있다. 모든 부처님은 한 생각 중에 시방세계(十方世界)를 다 갈 수 있다. 모든 부처님은 한 생각 중에 여래의 무량한 위덕(威德)3)을 나타낼 수 있다. 모든 부처님은 한 생각 중에 널리 삼세(三世)의 부처님과 중생을 알아보시되, 마음이 어지럽지 않는다. 모든 부처님은 한 생각 중에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과 일체가 되어 차별이 없다. -화엄경(華嚴經)

154. 사리불아 여래는 지견(知見)4)이 광대심원(廣大深遠)하시어 무량(無量)5), 무애(無礙)6), 역(力)7)과 무소외(無所畏)8), 선정(禪定), 해탈(解脫), 삼매(三昧)에 끝없이 깊이 들어가 일체 미증유(未曾有)의 진리를 성취하신다. -법화경(法華經)

【각주】
1)각오(覺悟): 진리를 체득하여 깨달음의 지혜를 얻는 것.
2)아라가(阿羅呵): arhat의 음사. 아라가(阿羅訶), 아라한(阿羅漢)이라고도 함. 수행을 완성한 사람.
3)위덕(威德): 위엄과 덕망.
4)지견(知見): 지혜에 의해서 보는 것. 지식에 기초한 견해.
5)무량(無量): 사무량심(四無量心)으로 자무량(慈無量), 비무량(悲無量), 희무량(喜無量), 사무량(舍無量)을 가리킴.
6)무애(無礙): 사무애변(四無礙辯)으로 법무애(法無礙), 의무애(義無礙), 사무애(辭無礙), 낙설무애(樂說無礙)를 가리킴.
7)역(力): 십력(十力). 부처님이 가진 특유의 10종 지력(智力).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편취해지력(遍趣行智力), 숙주수염지력(宿住隨念智力), 사생지력(死生智力), 누진지력(漏盡智力).
8)무소외(無所畏): 부처님의 사무소외(四無所畏). 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 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 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 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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