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선학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상량식이 18일 오전 봉행됐다.

“원하옵건대, 상량한 이 공덕으로 선학원 선대 조사들의 선풍이 다시 떨쳐지고, 혜일이 밝아져서 길이 모든 중생들의 복전이 될지어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이 서울 안국동 전 중앙선원 자리에 건립되고 있는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선학원 100주년 기념관)에 대들보를 올리면서 새로운 100년 미래를 만들어나갈 거점 마련에 박차를 가했다. 선학원은 18일 오전 10시 30분 100주년 기념관 상량식을 봉행했다. 재단 내부 행사로 치러진 상량식에는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고문 인환 스님을 비롯해 이사, 감사, 장로원, 범행단 스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사장 법진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큰 불사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 어려운 일에 부딪히게 된다. 먼저 날씨가 더워 일하는 목수들이 힘들지만 애를 써주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제한되는 설계상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건물이 낮지 않은가 하는 우려의 말씀들이 있지만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건물의)높이가 한정되어 있다. 그동안 설계변경 등 많은 고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앞서 총무이사 송운 스님은 기념관 건립 경과를 보고하면서 “선학원 주변에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의 궁궐과 한옥마을, 인사동길 등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명소가 산재해 있다”며 “선학원은 그 지정학적 위치와 불교수행과 포교·교육을 근간으로 한국전통문화의 보존과 현대적 계승, 불교문화창달의 랜드마크(Landmark)로서의 기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참석 사부대중은 교무이사 한북 스님이 대표 낭독한 상량문을 함께 읽었다. 상량문에는 선학원의 역사와 불사 동참자들의 명단이 기록됐다. 선학원은 재단의 지나온 100년과 미래 100년 초석을 다지기 위해 건축되는 기념관 상량문을 통해 “2014년 11월 20일 기공식을 가졌고, 2016년 8월 18일 상량식을 봉행하게 되었다”며 “이에 1921년 선학원 상량문, 1922년 선우공제회 취지서, 1934년 조선불교 수좌회의 선언문을 금일 상량문과 함께 봉안한다”고 선언했다.

▲ 이사장 법진 스님과 교육이사 철오 스님이 대들보에 상량문을 봉안하고 있다.

▲ 신도들도 절을 올리며 기념관 불사 원만회향을 발원했다.

상량문을 대들보에 봉안하고 목수들이 대들보를 올리기 시작하자, 참가 대중은 원만한 불사 회향과 선학원 발전을 발원하면서 대들보를 감싼 광목천에 소정의 기금을 희사하기도 했다. 상량식은 사홍서원과 오색실 나눔으로 마무리 됐다. 본 행사에 앞서 총무이사 송운 스님을 법주로 한 불공의식에서 칠보사 주지 선근 스님은 대들보에 상량문을 적는 의식을 봉행했다. 

한편 선학원은 지난 2011년 이사회에서 기념관 건립을 논의한 후 2013년 전국분원장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하면서 기념관 건립사업에 본격 나섰다. 같은 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건립허가를 득하고, 2014년 기념관 신축 기공식을 거행했다. 선학원은 기념관을 통해 불교문화 창달을 위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선학원 이사 스님들이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 칠보사 주지 선근 스님이 대들보에 상량문을 적고 있다.
▲ 상량을 앞두고 삼배를 올리는 임원 스님들.
▲ 목수들이 기념관 지붕 중앙으로 대들보를 상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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