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안국동 중앙선원 임시법당에서 봉행된 백중법회에서 인환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백중을 맞은 17일 전국 사찰에서는 일제히 조상을 천도하고 선업을 닦기 위한 법회가 봉행됐다.

재단법인 선학원 중앙선원은 이날 오전 10시 안국동에 마련된 임시법당에서 1백여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백중법회를 봉행했다. 불교의 5대 명절 중 하나로 선망부모의 공덕을 기리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백중 법회에서 신도들은 위패가 모셔진 영단에 초와 향을 켜고 선망부모와 조상들의 넋을 기리며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이날 법회에서 선학원 고문 인환 스님(전 동국대 교수)은 법문을 통해 “목건련 존자가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해내는 지극한 효심에서 우란분절이 비롯된다”고 소개하고 “이날은 또한 하안거 해제일이기도 하다. 전국 사찰에서 2천2백여 명의 수좌가 결가부좌를 풀고 만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선문염송》에 나오는 “노파가 20년간 시봉한 수좌의 암자를 불태운다”는 ‘파자소암(婆子燒庵)’의 화두를 소개하며 “부모에 대한 최고의 효도는 어리석음과 성냄과 탐냄을 모두 없애고 지혜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국동 임시법당에서 봉행된 백중법회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도들은 본래 건물이 있던 자리에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이 완공되면 그간 비좁은 공간에서 느꼈던 불편함에서 벗어나 넓고 깨끗한 새로운 법당에서 쾌적한 신행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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