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하 천보(九河 天輔) 스님의 유묵. <사진=만해기념관>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스님이 말년을 보낸 집이자, 입적한 곳이다. 한평생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스님은 55세가 되던 1933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방 한 칸을 가질 수 있었다. 스님이 조선총독부를 등지고 북향으로 심우장을 지은 일화는 유명하다. 스님은 입적할 때까지 이곳에서 여러 종교인, 문화예술인, 독립운동가들과 교류했다.

경기도 광주 만해기념관(관장 전보삼)은 만해 스님과 교류했던 종교인, 문화예술인, 독립운동가들의 유묵을 소개하는  ‘만해 한용운과 심우장 사람들’ 특별전을 이달 11일부터 10월 11일까지 2달 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구하 천보(九河 天輔), 만공 월면(滿空 月面), 경봉 정석(鏡峰 靖錫), 청담 순호(靑潭 淳浩), 효당 최범술(曉堂 崔凡述), 석주 정일(昔珠 正一), 탄허 택성(呑虛 宅成) 등 스님을 비롯해 면암 최익현, 면우 곽종석, 우당 권동진, 위창 오세창, 석정 안종원, 우당 유창환, 우하 민형식, 성재 김태석, 백범 김구, 고당 조만식, 일주 김진우, 효동 임환경, 위당 정인보, 이당 김은호, 동리 김시종 등 23인의 유묵이 선보인다.

유묵을 남긴 이들은 만해 스님과 교류했던 당대 큰스님들, 심우장 건립을 건립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 만해 스님 회갑연에서 스님이 송수만년(松壽萬年)하기를 기원하며 <송수첩(頌壽帖)>을 작성한 이들, 심우장에 걸려 있던 유묵을 남긴 이들, 만해 스님과 스님이 시신을 거둔 독립운동가 김동삼 선생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이다.

기념관은 유묵을 독립운동가, 문화예술인, 종교인으로 분류하고 유묵을 남긴 사람들과 송수첩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 소개했다. 또 특별전에 소개하지 못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스님과 교류한 60여 명의 생애와 작품, 심우장설(尋牛莊說) 관련 그림, 해방 이후 심우장의 역사 등을 도록에 수록했다. 심우장의 역사는 성북문화원 담당자와의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했다.

만해기념관은 “만해 스님과 관련된 사람들의 유묵을 통해 스님의 삶이 현재에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생각해보고자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이번 특별전이 스님의 조국독립에 대한 시대정신과 역사의식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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