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모든 존재는 오직 마음에 의하여 나타난다. 모든 인과(因果)1)와 세상의 작은 것들도[微塵] 모두 이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능엄경(楞嚴經)

116. 세상의 모든 경계(境界)2)가 다 중생의 무명(無明)3)에 의한 망령된 마음에 의거하여 존속한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는 거울 속의 그림자와 같아서 실체(實體)라고 할 것이 없다. 마음이 생기는 까닭에 갖가지 존재가 생겨난다. 마음이 사라지면 존재도 사라진다. -기신론(起信論)

117. 마음은 화가가 여러 세상을 그리는 것과 같아서, 오온(五蘊)4)이 모두 마음에서 생겨난다. 그래서 모든 존재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다. -화엄경(華嚴經)

118. 삼계(三界)5)가 마음에 의지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십이인연(十二因緣)6)도 역시 그러하여 생사(生死)가 다 마음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마음이 만약 없어진다면 생사도 없어질 것이다. -화엄경(華嚴經)

119. 삼계(三界)의 모든 현상이 오직 한 마음[一心]7)에 의한 것이다. -화엄경(華嚴經)

120. 한 마음에는 두 종류의 문(門)8)이 있다. 하나가 심진여문(心眞如門)9)이고, 둘째가 심생멸문(心生滅門)10)이다. 이 두 가지 문이 각기 모든 존재를 총섭한다.  -기신론(起信論)

121.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서 나타나는 것인데, 이 뜻이 매우 깊고 깊어 어리석은 사람은 능히 깨닫지 못하며, 이 때문에 진실을 보지 못한다.  -보리심이상론(菩提心離相論)

122. 일법계(一法界)11)의 마음은 모든 생멸문(生滅門)의 존재를 포섭하므로 섭세간법(攝世間法)12)이라 이름한다. 모든 진여문(眞如門)의 존재를 포섭하므로 섭출세간법(攝出世間法)13)이라고 이름한다.  -석마하연론(釋摩訶衍論)

123. 부처님이 무구칭(無垢稱)14)을 위해서 설법하였다. 청정(淸淨)15)한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하고, 착하지 않은 마음으로 악한 일을 한다. 마음이 청정한 까닭에 세계가 청정하며, 마음이 더러운 까닭에 세계가 더러워진다. 우리 불법(佛法)에서는 마음으로 주를 삼으니, 모든 것이 마음으로 말미하지 않음이 없다.  -심지관경(心地觀經)

각주

1)원인과 결과.
2)경계(境界): 인식, 지각의 대상.
3)우리들의 존재 근저에 있는 근본적인 무지(無知).
4)오온(五蘊): 5개의 집합.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5개. 색色: 물질, 신체. 수受: 감각, 감정. 상想: 마음에 떠오르는 표상. 행行: 의지, 마음 작용. 식識: 인식 작용.
5)삼계(三界): 불교의 세계관으로 중생이 왕래하고 거주하는 세 가지의 세계. ①욕계(欲界): 욕망이 지배하고 현상적인 육체의 세계.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육욕천(六欲天)을 일컬음. ②색계(色界): 욕계의 위에 있는 천계(天界)로 욕계의 더러움을 여의고 물질적인 것이 모두 청정한 세계. ③무색계(無色界): 물질을 초월한 세계, 순수한 정신적인 영역, 육체를 갖지 않고 정신적인 요소로만 되는 세계.
6)무명(無名), 행(行), 식(識), 명색(名色),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
7)일심(一心): 궁극적 근저로서의 마음. 모든 현상의 근원에 있는 마음. 절대적인 진실.
8)방면, 부문.
9)진여문: 진여를 깨닫는 문. 중생을 진여 법성으로 인도하는 문.
10)생멸문: 일심이 인연을 따라 생멸하여 차별의 상(相)을 일으키는 문.
11)일법계(一法界): 유일 절대의 세계. 절대계.
12)세간법(世間法): 깨달음 이전의 세계에 속하는 사물. 세간의 온갖 물건, 미혹된 인연으로부터 생긴 것.
13)출세간법(出世間法): 깨달음의 세계 안의 사물. 생사로부터 해탈하기 위하여 닦는 법.
14)무구칭(無垢稱): Vimalakirtid의 음사인 유마힐(維摩詰)의 의역. 부처님의 재속 제자로 《유마경》의 주인공.
15)청정(淸淨): 번뇌의 더러움을 떠난 것. 악이 없는 것.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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