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구니회가 자칭 선학원의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과 공동으로 25일 워크숍을 갖는다고 교계언론매체를 통해 공지하고 나섰다. 전국비구니회는 선학원내에 비구니 스님들이 많아 이들 스님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어 문제해결에 적극 개입하기로 했다는 배경까지 설명했다.

우리는 전국비구니회의 이러한 인식에 동의할 수 없다. 먼저 전국비구니회는 <법인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이하 법인관리법)과 관련해 종단과 재단법인 선학원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것은 무엇보다 법인관리법과 관련 선학원이 전적으로 잘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즉 ‘탈종단화 행보를 하고 있다’거나 ‘분원장들이 임원진의 독선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거나 하는 따위의 주장을 확인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된다.

다시 말해 전국비구니회가 내세우고 있는 주장은 조계종단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과 똑같다. 전국비구니회가 진정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려면 먼저 선학원의 입장을 경청했어야 옳다.

일례로 선학원이 왜 수계산림을 개설하고 독자적으로 승적업무를 개시하는지 그 이유를 확인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는가? 전국비구니회의 원로라 할 수 있는 선학원 재무이사 정덕 스님이 멸빈의 징계에 왜 처하게 됐는지 진정어린 규명을 기울였는가 비구니회는 성찰해봐야 할 것이다. 단순히 정체불명의 선미모와 공동으로 워크숍을 갖는 게 중요한 일은 아니다. 그 자체가 비구니회의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키는 행위라는 점을 잘 인식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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