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작 ‘지재천리(志在千裏)’
▲ 담원 김창배 작 ‘설중달마(雪中達摩)’

중국 공필화(工筆畵)의 대가 이란(李瀾) 화백과 한국 선묵화(禪墨畵)의 대가 담원 김창배 선생의 그림을 한 자리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한중문화교류진흥협회(회장 하태규)는 ‘제6회 한중문화교류전’ 일환으로 이란·김창배 두 화백을 초청, 7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2인 작품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20일 오후 5시.

이란 화백은 청 황실에서만 전승되던 말 그림인 공필화의 전승자이다. 공필화 전승자는 현재 중국에서도 7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화백의 스승은 청 마지막 황제인 푸이의 동생 푸조아로부터 공필화 맥을 이었다.

공필화는 초상화 이상 세밀한 것이 특징이다. 워낙 세밀한 탓에 60대가 넘으면 그릴 수 없고, 이란 화백과 같은 50대가 최전성기라고 한다. 이란 화백은 이번 2인 작품전에 초원에서 뛰어노는 말을 주제로 한 공필화 40점을 출품했다.

담원 김창배 화백은 근·현대 인물 풍속화의 대가였던 고 금추 이남호 선생의 수제자로 한국 선묵화(禪墨畵)를 대표하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동양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한국미술협회 선묵화분과 위원장을 맡아 선묵화 발전과 확산에 힘 쏟고 있다. 김 화백은 이번 작품전에 차(茶)와 선(禪), 불교를 주제로 한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2인 작품전을 기획한 하태규 한중문화교류진흥협회 회장은 “50년 이상 이데올로기 문제로 단절 되었던 양국 문화 교류를 민간 차원에서 회복시키고자 작품전을 마련했다”며,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문화와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또 “이번 작품전을 계기로 두 나라 작가들이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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