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계의 석학 나카무라 하지메 교수가 펴내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널리 읽힌 《원시불교》가 원영 스님의 번역으로 새로이 출간됐다. 20세기 일본 학자들이 최초기 불교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했던 원시불교라는 용어가 근본불교, 초기불교로 변화해온 만큼 원영 스님은 새 번역본의 제목을 《최초의 불교는 어떠했을까》로 붙였다.

책에는 불교가 성립될 당시의 시대 배경을 비롯해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 최초기 불교 교단의 모습과 윤리적 문제 등이 담겼다. 원영 스님은 특히 이 책이 윤리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생활윤리, 남녀 사이의 윤리, 가정의 윤리, 사회생활의 윤리를 개별 장으로 다뤘다.

원영 스님은 “불교는 믿음을 강조하기 이전에 지계를 통해 윤리적인 생활을 하라고 가르쳤고, 최초기 불교에서부터 부파불교,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환경에 맞는 윤리를 전달해왔다”며 “점점 커져가는 분노와 막연한 불안이 화로 분출되어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는 이 시대에 최초기 불교가 전하는 윤리적 가르침을 배우는 일이야 말로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카무라 하지메 지음 | 원영 옮김 | 문예출판사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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