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과 재단이 진정으로 바람직한 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란다면 먼저 주제 넘는 처신부터 삼가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전국비구니회가 정체불명의 단체와 공동으로 선학원을 놓고 워크숍을 갖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선학원의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상임대표 법상 스님)과 전국비구니회(회장 육문 스님)는 오는 2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공동으로 ‘선학원 발전을 위한 분원장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의 사회로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가 ‘선학원의 역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제한다. 이어 정인진 법무법인 바른 이사가 ‘재단법인의 운영 원리와 방법, 그리고 관련법 분석’을 주제로 발제한다.

발제 이후 토론자로 불교신문 사장 주경스님, 전국비구니회 섭외부장 혜욱스님, 선미모 운영위원회 총무 심원스님, 서재영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나와 종합토론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워크숍은 종단과 재단의 바람직한 관계를 모색하는 자리라기보다 종단 입장에서 선학원을 공격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석은 ‘선학원 발전을 위한 분원장 워크숍’이란 제목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선학원 분원장은 갈등과 대립을 더욱 조장하는 이러한 모임 자체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음에도 마치 분원장이 주체인 양 워크숍을 통해 이간질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자칭 선학원의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은 상임대표가 가짜승려인 정체불명의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전국비구니회가 이와 공동으로 워크숍을 갖는 것도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재단의 N 비구니 분원장은 “전국비구니회가 언제부터인가 종단과 결탁해 압력단체로 행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미모와 전국비구니회는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19대 이사장에 선출된 직후 “논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진짜 화쟁을 해야 한다. 한국불교를 위해 할 일이 있다면 종단과 얼마든지 힘을 합치겠다”고 한 발언을 의미깊게 새겨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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