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선원 김태완 선원장이 《禪으로 읽는 증도가》 상권을 펴냈다. 영가 현각 선사의 ‘증도가(證道歌)’를 김태완 선원장의 언어로 설법했다.

중국 당나라 선승인 영가 현각 선사는 여덟 살에 출가해 경전을 두루 공부하고 천태지관 법문에 정통했으며 유마경을 보다가 마음의 근본을 깨달았다. 육조혜능의 제자 현책의 권유로 혜능 대사를 찾아가 문답하여 인가를 받았다. 그날 혜능 대사의 권고로 하룻밤 묵었는데, 이 때문에 일숙각(一宿覺)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후 267구로 이뤄진 ‘증도가’를 지어 선종의 고전으로서 널리 애송됐다.

조사선(祖師禪)의 전문가이자 실제 공부 체험을 바탕으로 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저자의 설법은 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는 선불교의 정신에 충실하게 곧바로 ‘마음’을 가리킨다. 초심자뿐 아니라 공부가 진전된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설법 책이다.

저자는 “선(禪)에서는 수행을 말하지 않으며, 기록에 따르면 2조 혜가부터 공통적으로 설법을 듣다가 말끝에 깨달았고 그것이 원래 선의 전통적인 방법이었다. 모든 유위적인 수행을 멀리하고, 선지식의 말을 잘 듣다가 문득 알아차리는 것”이라며 “설령 한번 해탈의 체험을 했다 하더라도 생각을 믿고 생각에 끌려 다니던 습성이 워낙 뿌리 깊기 때문에 꾸준히 설법을 들으며 안목을 확고히 해야 온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은 《禪으로 읽는 마하무드라의 노래》에 이은 ‘김태완 선원장 설법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이다.

김태완 | 침묵의향기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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