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유랑하며 불법 홍포의 길을 걸어가던 배선희 시인이 국내 여행기를 본인만의 언어로 갈무리한 여행에세이 《페이지의 시여행》을 펴냈다.

‘페이지’는 배 시인의 또 다른 자아다. 블로그 누적방문수 650만을 기록한 파워블로거다. 하루 평균 6~8만 명이 방문 기록을 남긴 적도 있다. 세계를 여행하면서 짬짬이 블로그를 통해 누리꾼들과 소통해온 결과다.

배 시인은 국내 여행에서도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을 블로그에 담았다. 가깝게는 서울숲부터 멀리 청송, 차귀도, 제주도 등지를 돌았다. 월정사, 낙산사, 금둔사 등 사찰도 빠질 수 없다. 여행의 근본 테마는 문화재와 문화재를 담은 공간이다. 소비성 여행이 아니라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진실된 현장감을 다큐멘터리처럼 블로그에 담아냈다.

책 중간에 있는 QR코드를 핸드폰에 입력하면 블로그와 바로 연결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저자는 “모든 시는 QR코드를 타고 시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블로그와 연결되어 앉아서 여행하는 기쁨을 더해 드리기 위해 기획했다”며 “블로그를 나 개인의 것이 아닌 누리꾼 모두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선희 | 세상만사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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