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숙 교수.

최인숙 동국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지난 21일 동국대학교에 ‘철학과 사랑장학금’ 1억 원을 전달했다. 동국대는 최 교수의 기부금으로 ‘철학과 사랑장학금’을 조성하고, 철학과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8월 퇴임을 앞둔 최 교수는 전달식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 없이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었다”며 “이른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 분야에서 유서 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동국대라면 작은 지원으로도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연달아 적지 않은 금액을 기부했지만 남들보다 여유가 있어서 기부한 것은 결코 아니다. 학과와 제자들을 생각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철학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모아 전달했다. 동국대 철학과가 조금 더 분발해 한 단계 더 성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 교수의 기부는 지난 2011년 철학과 장학금 1억 원 쾌척 이후 두 번째다. 독일 유학 시절 겪었던 고학 생활을 겪었던 최 교수는 순수학문을 공부하는 제자이자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임용 이후 월급에서 부모님과 본인의 생활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제자들의 몫’으로 꾸준히 저축해왔다.

기금을 전달받은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은 “문사철의 전통을 계승·발전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는 철학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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