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 제304회 이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이사장 직무대행 성타 스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제34대 이사장에 전 호계원장 자광 스님이 선출됐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이사장 직무대행 성타 스님)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이 학교 일산병원에서 ‘제304회 이사회’를 열어 자광 스님을 제39대 이사장에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자광 스님의 임기는 6월 21일부터 이사 임기 만료일인 2019년 7월 20일까지이다.

성타 스님은 지난해 12월 18일 전임 이사장 일면 스님이 “이사장을 재임하지 않겠다”며 이사장 직무대행에 지명된지 7개월 만에 소임을 내려놓았다.

자광 스님이 새 이사장에 선출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3일 열린 ‘제297차 이사회’에서 “현 이사장을 포함해 모든 인원이 책임을 통감하며 전원 사퇴하기로 한다”고 결의한 지 7개월 만에 이사회 임원 교체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사장 직무대행 소임을 내려놓은 성타 스님은 8월 이전에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3일 열린 이사회 결의에도 불구하고 사퇴하지 않은 안채란 이사와 김기유 이사 등 재가이사 2명은 사퇴 결의 포함 여부 논의가 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이사회 내부에서는 스님들만 사퇴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 직무대행 성타 스님은 이사회 인사말에서 “작년 연말 학교의 비정상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전원 사퇴하기로 결의하고 그 과정을 이행해 왔다. 여러 가지 부족한데도 모두 협조해 주셔서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일부 극렬한 학생들이 있지만 학교도 안정됐고 새 이사장을 모시고 학교 발전에 박차를 가할 때가 아닌가 해서 이번 이사회에서 모든 짐을 내려놓고 새 이사장을 모시고자 한다”고 말했다.

새 이사장에 선출된 자광 스님은 “조계종 종비생 1기 출신으로 평소 애정이 많았던 동국대학교의 이사장 소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법인 이사님과 산하 교육기관 교직원 여러분과 힘을 모아 학교법인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광 스님은 1959년 경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63년 자운 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화엄사, 해인사, 건봉사, 상원사 등에서 수행정진했으며, 1968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종비생 1기로 졸업했다. 1970년 군승으로 임관한 스님은 1995년 예편할 때까지 군포교 일선에서 정진했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과 호계원장을 역임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임원 선임에 관한 사항’을 다루고 동국대학교 총동창회와 의견 조율을 이유로 3월 20일 임기 만료된 이연택 이사 후임 개방이사 선출을 또다시 유보했다.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개방이사 후보는 문병호 공익법인 사랑의일기재단 이사장과 이은기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인이다. 두 개방이사 후보는 총동창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전임 개방이사 이연택 이사가 추천위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밖에 △임원 선임에 관한 사항 △교원 인사에 관한 사항 △정관 변경에 관한 사항 △서울캠퍼스 이행(지급) 보증보험 가입 승인에 관한 사항 △수익용 기본재산 전세권 설정 변경 승인에 관한 사항 △경주병원 노인 공공전문진료센터 사업 승인에 관한 사항 △이사장 선출에 관한 사항 △기타사항 등 8개 안건을 다루고 폐회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장 직무대행 성타 스님을 비롯해 자광·법산·지원·세영·일관·정념·돈관·승원 스님, 안채란, 김선근, 김기유 이사 등 이사 전원과 제정 스님, 덕문 스님, 구자명 감사 등 감사 3명이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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