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추모법어를 하고 있다. 대웅전 앞마당에도 법문을 듣기 위한 야단법석이 마련됐다.

6.25전쟁에서 희생된 전몰장병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모법회가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제3야전군사령부 호국 선봉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재)선학원 영주 관음사(주지 원명 스님)는 26년째 6.25전몰장병추모특별법회를 봉행해오고 있다. 올해는 수도권을 포함한 중·서부 전선을 방어하고 있는 제3야전군사령부 및 장병들과 추모의 뜻을 모았다.

추모법회에는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관음사 주지 원명 스님, 장윤석 관음사 신도회 고문(전 국회의원), 김진영 관음사 신도회장(전 국회의원), 호국 선봉사 주지 보명 스님, 제3야전군사령관 육군대장 엄기학 장군,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 등 불자와 군장병 1천여 명이 참석했다.

▲ 법진 스님은 추모법어에서 오종대은 명심불망(五種大恩 銘心不忘)을 당부했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6.25 전몰장병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법문에서 다섯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은혜인 ‘오종대은 명심불망(五種大恩 銘心不忘)’을 당부했다. 법진 스님은 “불자들은 어떠한 사람도 은혜를 입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기려고 아침예불을 올릴 때마다 종을 치면서 다섯 가지 은혜를 염불한다”며 “전쟁이나 도둑을 막아 우리를 편안하게 지켜주는 나라의 은혜가 첫 번째요 부모, 스승, 이웃, 친구의 은혜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법진 스님은 “은혜를 안다면 은혜를 갚아야 하는 것이 도리이지만 이 나라는 정치인들은 나라보다 당리당략만 앞세우고 젊은이들은 헬조선이라며 나라를 떠나고 싶어 한다”면서 “나를 존재하게끔 하는 다섯 가지 은혜를 마음 속에 깊이 새겨 잊지 않기를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제3야전군사령관 엄기학 장군은 추념사에서 삶과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뜨고 지는 것이며 뜬구름은 본디 공한 것이라고 한 함허 스님의 열반송을 읊었다. 엄 장군은 “우리 전몰장병들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육신이 아니라 지구상 모든 것에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의 뜻으로 감히 생각해본다”며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통해 호국영령의 숭고한 뜻이 발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제3야전군사령부 사령관 육군대장 엄기학 장군이 추념사를 하고 있다.

장윤석 관음사 신도회 고문은 추모사에서 “6.25전쟁 66주년이 되는 올해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뜻 깊은 자리”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다는 얘기를 흔히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숭고한 뜻을 잊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관음사 신도회장도 “나라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불자들의 노력이 있어왔고 많은 영령들의 업적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다”며 “앞으로도 부처님의 원력으로 조국의 평화통일은 물론 세계에 빛나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나아가자”고 말했다.

추모법회는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과 임선교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지회장의 추모사, 가릉빈가 합창단의 추모음성공양에 이어 관음사 주지 원명 스님의 축원으로 회향했다. 관음사 사부대중은 추모법회에 앞서 생명존중 방생을 실시했으며, 도일 스님을 법주로 한 천도재도 봉행했다.

이날 추모법회는 26일 오전 9시 40분, 27일 오전 11시 20분, 28일 오후 9시 BTN불교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 관음사 주지 원명 스님이 축원을 하고 있다. 왼쪽으로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호국 선봉사 주지 보명 스님.
▲ 엄기학 장군과 장윤석 관음사 신도회 고문, 김진영 관음사 신도회장이 불전을 향해 합장하고 있다.
▲ (재)선학원 관음사가 주최하는 제26회 6.25전몰장병추모법회 내외빈이 호국 선봉사 대웅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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