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 총무이사이자 충남 아산 보문사 주지 송운당(松韻堂) 현보(玄寶) 스님이 세납 고희(古稀)를 맞아 기념 법어집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네》(우리출판사)를 출간했다.

송운당 현보 스님의 법어집은 크게 법문집과 수상집으로 나눠 구성했다. 법문집 앞장에는 20쪽 분량에 걸쳐 스님의 행장과 이런 저런 활동을 펼쳤던 관련 사진들을 게재했다.

법문집에는 부처님의 일대기에서 배울 교훈을 담은 ‘부처님의 탄생에서 열반까지’, 불교의 기본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 ‘불교란 무엇인가?’, 선리의 오묘한 진리를 선미 가득한 필체로 담은 ‘선(禪)이란 무엇인가?’ 등이 담겼으며, 수상집에는 송운당 현보 스님이 그간 써온 몇 편의 수상과 스승인 석주 큰스님을 회고하는 글이 담겨 있다.

현보 스님은 저자의 말에서 “고희를 맞아 이렇게 졸고(拙稿)의 법문집(法問集)을 엮는 까닭은 그간 부처님의 은혜와 시주 은혜로 살아온 보은(報恩)의 의례다. 석주당(昔珠堂) 정일(正日) 대종사(大宗師)의 법계(法系)로 그 가르침을 계승 유지해야 할 책무를 맡은 상좌로서 지금까지 사문의 길을 걸어 온 보람과 회한을 담아 더욱 성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낸 것이다”면서 “이 책은 소납이 불교계의 각종 법석에서 행했던 법문들 가운데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 그리고 선사들의 가르침이 오롯이 담긴 교학과 선지의 내용들을 중심으로 정선해 엮은 것으로 불교입문 초보자라 하더라도 쉽게 선(禪)과 교(敎)를 아울러 이해하고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축사를 통해 “현보 스님께서는 자비와 청정과 진실이 실현될 때 올바른 세상이 구현된다는 믿음으로 일생 실천적 가르침을 펼쳐오셨다. 수행자로서 참선과 기도, 불공하는 수행도량은 물론, 아무도 어린이 법회에 관심조차 두지 않던 1970년대 당시 서울 칠보사에 어린이법회를 열어 어린이 불교포교의 장을 열었는가 하면, 사회복지시설 안양원을 설립하여 복지와 봉사의 자비도량을 건설하셨다. 더불어 성지순례단, 자비봉사단, 석주문화재단, 영산합창단의 활동 등을 통해 교화와 전법, 도생하는 포교도량을 만드는데도 온 힘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며 현보 스님의 행장을 소개한 뒤 “서릿발 같은 칼날로 중생의 고통을 모두 다 끊어버리겠다는 그 비장한 각오와 자비의 염원이 이 법문집에 오롯이 새겨져 있다.”며 법어집을 낸 것을 축하했다.

은해사 회주 법타 스님은 추천사를 통해 “오랜 수행을 통해 익혀진 현보 스님의 심지는 굳이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통하고 있다. 이는 신도를 상대로 한 스님의 제접방식(提接方式)이 어둔 밤하늘에 떠오른 만월(滿月)처럼 크고 넓고 밝음을 의미한다.”며 평소 현보 스님의 모습을 상찬(賞讚)한 뒤 “법문집은 남녀노소 누구나 읽기 쉽도록 불교교리를 풀어 썼고, 수상집은 어느 문필가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문체의 향기가 느껴진다. 청향자원(淸香自遠)이라 하였듯이 맑은 향은 스스로 널리 허공에 퍼진다. 이처럼 스님의 법문집이 대중에게 널리 읽히어 유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일독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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