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척 흥전리 사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청동정병. <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일감 스님)가 발굴조사 중인 삼척 흥전리 사지에서 형태가 완전한 통일신라시대 청동정병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발굴한 35cm 크기의 청동정병 2점을 6월 2일 열린 ‘발굴 현장 설명회’에서 공개했다.

청동정병 보존 처리와 정밀분석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정병은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주로 제작됐는데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발굴한 정병이 통일신라 말인 9세기 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통일신라시대 청동정병은 매우 희귀하다. 현존하는 것이 군위 인각사 발굴조사 때 일부 훼손된 채로 출토된 2점과 부여 부소산에서 수습된 1점 등 3점에 불과하다.

고려시대 제작된 국보 92호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 정병이나 국보 66호 청자 상감연지원앙문 정병, 보물 344호 양각갈대기러기문 정병보다 조성시기가 앞선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발굴조사를 통해 흥전리 사지와 청동정병과의 관계를 명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며, “미술사적 연구를 통해 유물의 가치를 규명하고 청동공예의 양식적 변천 과정 등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삼척 흥전리 사지를 발굴조사 중인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그동안 금당지, 탑지 등 주요 가람시설을 확인했다. 또 ‘國統’(국통)이 새겨진 비석 조각과 화려한 장식의 금동번 등 유물을 발굴해 이 사찰이 신라시대 승단 최고 통솔자인 국통과 관련된 중요 사찰이었음을 규명한 바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옛 절터의 실체와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체계적 보존‧관리‧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2010년부터 전국 5400여 개 절터에 대한 현황조사를 벌이고, 그중 학술적 문화재적으로 가치가 높은 중요 사지를 선별해 2013년부터 발굴조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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