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의 포교성과가 2005 인구센서스에 종교인구분포로 나타났습니다. 불교인구는 1995년 통계와 비교해 40만여 명의 증가를 보였지만, 전체인구의 종교인구 비율에서는 23.2%에서 22.8%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종교인구의 변동입니다.
특히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친 기독교인구 비율은 전체인구 29.2%로 불교보다 6.4% 많습니다. 이중 천주교는 5백10만여 명으로 1995년 통계와 비교해 74.4%라는 괄목할만한 증가를 보였습니다.
즉, 전체인구에서 불교인구는 늘었지만, 외래종교에 조금씩 잠식되면서 불교인구 비율은 감소한 것입니다. 이는 민족종교이며 한국종교의 주류라고 자부해왔던 불교계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합니다.
이제 불교계는 2005 인구센서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냉철하게 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야 합니다.
불교인구 비율이 지난 10년간 감소한 것은 시대 변화에 따른 포교 전략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2005 인구센서스에서 지역별, 연령별 불교인구 비율의 편차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실 불교계는 ‘폭넓지 못한 포교 현실’을 적잖게 우려해 왔습니다. 그동안 어린이·청소년·대학생 포교 활동은 미미했고, 지역 환경과 연령 특성에 부합하는 불교문화 콘텐츠는 개발되지 못했습니다.
대중의 삶의 환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또 그것만큼이나 생각도 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대중에 맞는 미래지향적 포교 방법이 필요합니다. 양적 증가에 몰두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스스로 각성하고, 신행에 동참하는 ‘의식 있는 불자’를 키우자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말로 다양한 포교 방법을 모색하고, 그 지속성을 담보해야 할 때입니다.

 

법진 스님 |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dharmaj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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