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바드기타(신의 노래)>는 힌두교 신자들에게 가장 대중적으로 읽히는 경전이다. <바가바드기타>는 전쟁에 대한 회의(懷疑)를 가진 주인공 ‘아르주나’를 설득해 용감한 전사로 거듭나도록 하는 ‘크리쉬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교의 관점에서 <바가바드기타>를 읽고 ‘폭력’에 대한 사유를 건져 올리려는 시도가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김호성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의 저서 《힌두교와 불교》다. 

저자는 이 책의 뼈대를 이루는 네 개의 논문, 즉 △<바가바드기타>의 윤리적 입장에 대한 불교적 비판 △아르주나의 회의와 그 불교적 의미 △<기타>와 <대승열반경>에서의 폭력/전쟁의 정당화 문제 △힌두교와 불교에서의 권력과 탈권력의 문제 등을 통해 비폭력에서 폭력의 길로 인도하는 ‘크리쉬나’의 논리를 비판하면서, ‘아르주나’가 품은 폭력에 대한 회의를 불교적인 관점에서 조명한다.

폭력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저자는 권력이 있는 곳에 폭력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전쟁보다는 그 정당성을 묻는 회의가 더 중요하며 보복보다는 용서가 바람직하다고 보았고, 권력보다는 탈권력을 지향해야 하며, 그래서 정치보다는 탈정치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성화해 주는 역할을 종교가 담당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전쟁, 테러, 폭력은 그 어느 것이나 악(惡)이라고 전제한다. 특히 종교의 이름으로 오늘날 전쟁과 테러와 같은 폭력을 정당하다고 말하거나 심지어 성스럽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김호성 | 여래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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