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존자가 한국에 왔을 때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할지, 달라이라마 존자를 맞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현실적으로 성찰해보고 학술적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국제포럼을 개최합니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위원회(상임대표 금강 스님, 공동대표 진옥 스님·박광서 교수, 이하 추진회)는 오는 6월 2일 오후 1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티베트 불교의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홉킨스 교수 초청 국제포럼을 연다. 포럼 주제는 ‘달라이라마, 평화와 공존을 말하다’.

제프리 홉킨스 교수는 1973년부터 30여 년간 버지니아대 종교학과 인도-티베트 불교 전공교수로 재직하면서 티베트 불교학의 정립과 발전에 공헌한 세계적 석학이다. 달라이라마와 티베트 고승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체득한 생생한 경험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에 노력해왔다. 이번 포럼에서는 ‘달라이라마와 함께 한 나의 작업’을 주제로 기조발제하며 달라이라마와 삶과 사상을 생동감 있게 전해줄 예정이다.

기조발제에 이어 다섯 개의 주제발표도 이뤄진다. △달라이라마의 자비와 실천사상(허우성 경희대 교수) △달라이라마와 여성불교(이향순 조지아대 교수) △인권문제와 달라이라마(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역할과 달라이라마 방한의 의미(김근수 가톨릭프레스 발행인) △달라이라마를 맞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조성택 고려대 교수) 등이다.

▲ 달라이라마방한추진위원회는 6월 2일 제프리 홉킨스 교수 초청 국제포럼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왼쪽부터 박광서 공동대표, 사무총장 목정 스님, 집행위원장 월호 스님, 학술팀장 명법 스님.

지난 2013년 말 결성된 달라이라마방한추진준비위원회는 종단 안팎에서 달라이라마 방한 여론을 확산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지난 해 9월에는 추진위원장 금강 스님 등이 인도 다람살라를 방문해 달라이라마를 직접 친견하고 방한 수락 의사를 확인했다.

추진회 집행위원장 월호 스님은 23일 열린 교계 기자간담회에서 “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활동하면서 현재 11만 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았고 200여 명 이상의 추진위원을 확보했다”며 “7월 2일 서울 봉은사에서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 정식 발대식을 연다”고 밝혔다.

월호 스님은 “달라이라마 정말 오실 수 있는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오시는 건 100%인데 빨리 오시느냐 조금 늦게 오시느냐,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 모시느냐 준비를 못 하고 모시느냐의 차이”라며 “준비가 된 상태에서 모셔야 국민 행복 증진과 한국불교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고 준비가 안 된 상태라면 일회성 행사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회 학술팀장 명법 스님은 “올 수 있느냐 없느냐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데, 오셨을 때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번 포럼은 달라이라마라는 거대한 롤 모델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추진회 공동대표 박광서 교수는 “15년 전에도 달라이라마 방한을 추진했다. 당시엔 10%의 가능성만 가지고 해보려고 했다. 지금은 가능성이 51%정도는 된다고 본다. 모시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제는 오히려 치밀하게 생각하고 한국사회나 한국불교에 더 절실히 와 닿는 말씀을 모아내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을 위해 방한하는 제프리 홉킨스 교수는 3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티벳대장경역경원에서 ‘티베트어의 번역’ 강의를 한다. 4일에는 진각종이 주최하는 콜로키업에 참여해 ‘티베트 밀교의 교리와 계율’을 주제로 토론하고, 5일에는 상도선원 초청법회에 나선다. 6일 BTN불교TV가 주관하는 특별 프로그램에 출연, 청안 스님과 함께 ‘간화선과 티베트 불교’를 주제로 대담하고, 7일 서울대 중교문제연구소 특별 세미나에서 ‘티베트 불교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을 강의하면서 방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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