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거사에 세워진 세계평화비를 둘러보고 있는 종정 도용 스님과 일행들.

대한불교천태종(총무원장 · 춘광 스님)은 천태종을 개창한 천태지자 대사의 주요 수행처인 중국 호북성 당양시 옥천사(玉泉寺)와 하남성 광산현 정거사(淨居寺)에 지난 18일과 20일 오전 8시 30분 ‘천태불법홍포 세계평화비’를 각각 제막했다.

두 사찰에서 각각 봉행된 세계평화비 제막식은 월도 천태종 총무부장과 중국측 승려의 공동사회로 삼귀의, 반야심경 독경, 상월원각대조사 법어봉독, 비문제막, 환영사, 법어, 기념사, 축사, 내빈소개,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 옥천사비를 제막하고 있는 광경.
▲ 옥천사 제막식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8일 옥천사비 제막식에서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법어를 통해 “영산회상의 법연이 동쪽으로 흘러 이곳에 이르렀나니 도량을 이룩한 천태대사의 원력이 느껴지는구나”라면서 “교계의 종장들이 모여 수행하던 도량, 바다와 같은 진리의 세계 아직도 아득한데 오직 한 길 무심 기도의 공부를 이어가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기념사에서 “천태지자대사의 대발심 원력수행과 광활했던 가르침이 흐르는 이 뜻깊은 옥천사에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비를 세우게 되었다”면서 “이 제막식을 계기로 한중 두 나라의 불자들이 더욱 결속하며 폭넓게 교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일 정거사 비제막식에서 종정 도용 스님은 법어를 통해 “법의 등불 밝혀 이어온 아득한 세월을 넘어 천태불교의 발상지 대소산 맑은 도량이라”면서 “법화삼매 천태의 묘법이 비치는 곳에 모든 고통 사라지어 안락이 있고 한량없는 큰 기쁨이 솟아나리니 크나큰 서원 가슴에 담고 정진하라”고 당부했다.

▲ 정거사 산문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한중 불교 관계자들.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천태불교의 심오한 원천이 솟아오른 광산 대소산 정거사는 천태종 종조 지자대사께서 교관총지의 바른 법을 세우시어 천태종이 시작되는 뜻깊은 곳”이라면서 “앞으로 천태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거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불교협회 장전남전 불교사무실 주임 청원 스님은 축사에서 “정거사에 불법홍포세계평화비를 제막하는 것은 대한불교천태종이 국청사와 한국 구인사에 한중조사당을 건립한 것과 《천태종 성전》 중국판을 출판한 후에 있는 또 한 번의 큰 경사다”면서 “한중불교의 동근동원 법유일맥의 불법우의가 대대전승하고 등등상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현지에서 중국사회과학원영예학부위원 세계종교연구소 양증문 교수와 무한대학철학학원과 중국불교 및 불교예술연구중심 등의 축사가 있었다.

이번에 제막된 불법홍보 세계평화비는 받침에서 9용첩까지 높이가 530.2㎝다.

옥천사는 천태지자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선종 북파의 조사로 추앙되는 신수대사가 수행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천태종의 역사에서 옥천사가 중요한 사찰로 지목되는 이유는 이밖에도 천태지자대사가 천태삼대부 가운데 《법화현의》와 《마하지관》을 설하였고 현재도 그 설법장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천태종은 옥천사가 소재한 천태산 지자대사 수행동굴터에 ‘천태종지자대사은거처’라고 기록한 비석을 세운 바 있다.

대소산 정거사는 남북조 시대 고승 혜사(慧思 515~577)가 수행하며 제자들을 교화한 도량으로 천태지자가 혜사대사로부터 처음 법화삼매를 깨닫고, 일심삼관의 천태묘관과 법화삼대부를 펴는 계기를 마련한 시원지다. 혜사대사는 선과 교를 모두 받아들였고 그것을 제자 지자에게 전수해줬다. 따라서 정거사는 지금도 교관총지가 형성된 천태불교의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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